이한준 LH 사장 "올해 5만·내년 6만 가구 착공 추진··매입임대로 서울 전세 시장 안정화"

2024-07-08 11:00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4일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중점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5만 가구의 임대주택 착공 목표를 하반기 조속히 마무리하고 내년과 내후년 각각 6만 가구 이상 착공 계획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도권의 전세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도심 지역에 비교적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매입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해 전세 시장 안정화를 지원한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한준 LH 사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하반기 중점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이한준 사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최저 5만 가구 정도 착공해왔으나 최근 2~3년 건설 경기가 악화되고 공급 택지도 제한된 영향으로 2021~2023년 동안 연평균 2만 가구 밖에 착공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착공 물량이 적은 영향이 그대로 시중에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최근 서울에서 58주째 전셋값 상승 지속되며 일각에선 부동산 시장 불안 전주 아닌지 불안하고 있는 것 같다"며 "LH는 공급을 조기에 늘리고 물량도 확대해 시장 불안 해소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H는 올해 하반기 건설 공공주택 착공 목표인 5만 가구 달성과 내년 이후 착공 물량 조기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수도권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3기 신도시 5곳 전체에 올해 1만 가구 이상 조기 착공하고 내년과 내후년 각각 6만 가구 이상 착공 계획을 추진한다.
 
특히 과거 착공 물량 대부분 연초에 계획을 세우느라 연말에 착공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준공 시기도 비슷해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부터는 내년 착공 물량을 올해 하반기부터 설계·발주해 내년 상반기부터 하반기까지 적절하게 착공 물량이 분산되도록 일정을 조정한다.
 
또 수도권의 전세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도심 지역에 비교적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매입임대주택을 늘려 전세 시장 안정화를 지원한다. 올해 LH의 매입임대주택 공급 목표는 당초 2만7000가구였으나 든든전세주택을 포함해 3만7000가구로 1만 가구를 추가한다. 향후 추가 공급이 필요하면 국토교통부와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이 같은 매입임대주택의 확대에 대한 건설업계 일각의 부정적 시각을 인식하고 있으나 시장 안정화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분석했다. 최근 경실련 등 시민단체에서 LH가 일부 매입임대주택을 고가 매입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LH 같은 공공기관이 미리 대비해 놓지 않으면 향후 2~3년 이후에 부동산 공급 부족이 문제로 부각돼 사회적 비용이 더 크게 들어갈 수 있다"며 "저희 일시적으로 비난 있어도 이 문제는 미래 대비 차원서 적극 임하겠다"고 말했다.
 
전세사기 사건 관련 피해 지원과 1기 신도시 재건축, 건설 경기 활성화 등 국가 현안도 LH가 지원한다. 이 사장은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LH는 매입임대확대 통해 다가구·다세대 오피스텔 매입하고 이를 수요자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해 비아파트에서도 전세 사기 우려 없이 안심하고 거주하도록 지원한다.
 
또 LH는 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해 올해 공공기관 총투자액 30% 해당하는 18조4000억원 이상 사업비 집행을 추진한다. LH는 유동성 확보 어려움 겪는 민간건설기업의 토지를 3조원 이상 규모로 매입을 추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연착륙을 지원한다.
 
이 사장은 "1기 신도시 재건축 공약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였던 시기 제가 공약 수립을 주도했고 1기 신도시를 저희 LH가 조성했기에 결자해지 차원에서 저희가 신경을 쓰겠다"며 "1기 신도시 5곳 미래상담센터 개소해 상담해 공공사업시행자와 총괄관리자 참여하고 주변 전월세 자극하지 않도록 이주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창의적 해결 방안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