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5일부터 中전기차에 '관세폭탄'...中 물밑협상 들어가
2024-07-05 11:28
최대 47% 관세…10월 최종 확정
中상무부 "아직 4개월 남아...해결방안 찾을 것"
BYD 태국 공장 준공...유럽 수출용 차량도 생산
中상무부 "아직 4개월 남아...해결방안 찾을 것"
BYD 태국 공장 준공...유럽 수출용 차량도 생산
유럽연합(EU)이 5일(현지시간)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7%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 이번 관세율은 앞으로 4개월 동안 잠정 적용되며 최종 관세율은 오는 11월 EU 회원국 투표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중국은 그동안 EU와 물밑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BYD 등 중국 기업들 역시 EU 관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반(反)보조금 조사 결과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잠정 상계 관세율을 17.4~37.6%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관세율은 기존 관세 10%에 추가로 적용되는 것으로 EU로 수출되는 중국산 전기차는 최대 47.6%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
지난달 12일 공개됐던 추가 관세율(17.4~38.1%)보다는 소폭 하향됐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는 사전 공개 이후 이해당사자들이 제출한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관세율은 반보조금조사 협조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테슬라와 BMW를 포함해 조사에 협조한 중국 내 전기차업체엔 평균 20.8%,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나머지 중국 전기차업체에는 일괄적으로 37.6%의 추가 관세율이 적용된다. 비야디(BYD)와 지리자동차, 상하이자동차는 각각 17.4%, 19.9%, 38.1%의 추가 관세율을 적용받았다.
그동안 중국은 EU와 물밑 대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수석 부집행위원장이 화상회의를 통해 협상을 시작했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며 “지금까지 EU와 기술 여러 차례 기술 협상을 진행했다. 최종 판정까지는 약 4개월의 시간이 남아있다”면서 “조속히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방안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관세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EU산 돼지고기, 유제품, 브랜디 등에 대한 ‘보복관세’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EU 압박에 나선 상황이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도 EU 관세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BYD는 전날 태국 전기차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태국 공장을 통해 동남아 시장 확장은 물론 EU 관세도 우회한다는 전략이다. BYD 태국 공장은 동남아 첫 번째 공장으로 연간 생산량은 약 15만대다. BYD는 태국 공장을 동남아 거점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유럽 시장을 겨냥한 우핸들(오른쪽 운전석) 차량도 생산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잠재적으로 중국산 차량에 적용되는 EU 관세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테슬라는 중국 정부에 자동차를 공급하게 됐다. 중국 장쑤성 정부 조달 홈페이지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공장에서 생상되는 테슬라 모델 Y가 장쑤성 정부의 신에너지 차량 조달 목록에 포함됐다. 중국 정부가 테슬라 자동차를 조달 품목에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쑤성의 한 관계자는 테슬라 모델Y는 수입차가 아니라 상하이에서 제조된 국산 자동차이기 때문에 선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