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진숙 방통위원장 내정에 "MBC 장악 원조 부역자"

2024-07-04 17:13
조국혁신당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에 대한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지명한 것을 두고 "방송 장악을 이어 나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며 "지명을 당장 취소하라"고 밝혔다. 

민주당 언론개혁TF 단장인 한준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게 경고한다"며 "이진숙 방통위원장 지명을 당장 취소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진숙은 2008년 MBC의 정권 장악 야욕에 가장 앞장섰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정부의 MBC 장악 시나리오 실행을 가장 선봉에서 실행한 원조 부역자로 불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MBC 장악 마지막 단계는 '민영화'였다"며 "당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의 대화가 유출되며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진숙은 2012년 MBC기자회 역사상 처음으로 '기자'에서 제명되기도 했다"며 "같은 언론인으로서 존재를 인정할 수 없다는 기자들의 '탄핵'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지명 강행은 공정 방송을 바라는 국민적 저항과 역사적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적했다. 

이규원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이날 "이명박 정권에서 김재철 당시 MBC 사장의 '행동대원' 노릇을 하던 사람이고, 2014년 세월호 참사 관련 MBC의 유가족 폄훼 보도에 앞장섰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이번 인사안을 철회할 리 없으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