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과학기술인상에 '투명망토 연구자' 노준석 포항공대 교수
2024-07-03 12:00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7월 수상자로 노준석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43)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R&D)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자를 매달 1명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는 상이다. 노 교수는 '2019년 젊은과학자상'에 이어 이달의 과학기술인으로 선정됐다.
노 교수는 하이브리드 고굴절 소재와 나노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초박막 메타렌즈 대량 생산에 성공, 초소형 광학기기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공로로 수상자로 정해졌다.
그간 메타렌즈는 까다로운 공정 과정과 높은 생산비 탓에 대량 생산과 상용화에 한계가 있었다. 노 교수는 초고가 고굴절 소재를 대체하고자 폴리머에 고굴절 원자층 박막을 20㎚ 정도로 얇게 코팅해 렌즈 효율을 10%에서 90%까지 올리는 하이브리드 고굴절 소재를 만들었다. 공정 부문에선 세 가지 나노 공정 기술을 복합적으로 사용해 기존과 비교해 30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이렇게 개발한 메타렌즈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 기기를 더 얇고 가벼우면서도 성능은 한층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노 교수는 "메타렌즈는 2019년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10대 기술로 뽑혔지만 비싼 가격으로 제조 혁신이 요구됐다"며 "이번 연구는 미래 광학 기술의 핵심인 가시광선 영역 메타렌즈 대량 생산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초소형 AR 안경과 초현실 홀로그래피 같은 미래 광학기기 개발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