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중수로 핵심설비 '초음파 검사 기량검증체계' 국산화 나선다

2024-07-03 09:55
120억원 가량 검사 비용 절감 효과 예상

한국수력원자력이 중수로 냉각제 배관에 대한 초음파 검사 기량검증체계를 개발하고, 규제기관 승인을 받았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이 중수로 핵심 설비인 '초음파 검사 기량검증체계'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한수원은 중수로 원전 냉각재 공급배관에 대한 초음파 검사 기량검증체계 개발을 마치고 규제 기관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기량검증체계란 비파괴검사에 적용되는 검사자와 장비, 절차서 등의 신뢰도를 검증하는 기술을 뜻한다.

냉각재 공급배관은 가압중수로 원전의 주요 설비다. 냉각재가 흐르며 원자로의 온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국제적 검증기관인 캐나다 COG(Candu Owner's Group)에서 초음파 검사 기량검증체계에 대한 최종 인증을 받았다. COG로부터 중수로 원전 냉각제 공급배관에 대한 해당 기량검증체계 인증을 받은 국가는 캐나다와 우리나라 뿐이다.

그동안 해당 기술을 캐나다 용역에 의존해왔으나 이번 국산화로 인해 약 120억원의 검사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한수원은 이 기술을 무상으로 국내 중소기업에 이전할 계획이다.

신호철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한수원은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기술을 개발하고 국산화되지 않은 기술을 적극 발굴, 국산화하고 있다"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이번 검증체계를 통해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 나아가 기술 수출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