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무리한 대출 확대 우려…금융시장 매우 엄중"

2024-07-02 17:41
금감원 임원회의서 가계부채 문제 지적
연공서열 타파안 능력 위주 인사도 예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와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는 안정화되던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금감원 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재 금융시장은 일견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복합적 위험요인이 산재해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조기 촉발된 미국 대선 리스크와 우경화된 유럽의회 등은 자국 우선주의 강화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또 연초의 기대와 달리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과 달러 강세도 심화해 원화뿐 아니라 엔, 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의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출 성장의 온기가 내수 회복으로 확산되는 것이 지연되는 가운데 고금리·고물가도 지속돼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와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는 안정화되던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금감원 전체가 경각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연말에 연공서열을 타파한 능력 위주의 인사도 예고했다.

이 원장은 "특히 부서장, 팀장 등 중간관리자 인사는 조직와 위기 관리능력, 대내외 소통·협력 역량 등에 대한 면밀한 평가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이러한 성과중심 인사기조가 조직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