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관광·문화 포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참석하에 성료

2024-07-02 16:54
팜민찐 베트남 총리 방한 일정 맞춰 1일 롯데호텔 서울서 개최
'리 왕조 후손' 이창근, 주한 베트남 관광대사 재임명
관광 진흥 협력에 관한 MOU 4건 체결

'한국·베트남 관광 활성화 및 문화 협력 포럼'이 1일 오후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가운데 행사에 참여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황프엉리 기자]

한국과 베트남의 관광·문화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한국·베트남 관광 활성화 및 문화 협력 포럼'이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1일 오후 서울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양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주한 베트남 대사관, 주한 베트남 관광청 및 관련 기관의 주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찐 총리를 비롯해 응우엔 반 훙(Nguyen Van Hung)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부이 탄 썬(Bui Thanh Son) 베트남 외교부 장관, 부호(Vu Ho) 주한 베트남 대사, 주한 베트남 관광청 대표부 이창근 관광대사 등 유관 부서 대표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 하나투어, 모드투어, 인터파크트리플, 노란풍선 등 국내 관광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훙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양국 관계가 지난 30여년 동안 꾸준히 발전해온 가운데 한·베 문화·관광·스포츠 협력이 점점 더 긴밀해지고 효과적이며 눈에 띄는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항상 이 분야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문화 및 관광이 지속 발전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아세안 지역에서 베트남은 한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라며 "올해 상반기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220만명으로 전체 베트남 해외 관광객의 25.8%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 제2차관은 환영사에서 한국과 베트남 간 외교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양국 간 교류가 한층 활발해졌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이번 포럼을 통해 양국의 관광 산업뿐만 아니라 문화 산업 전반의 교류 협력을 도모하고, 양측이 상호 발전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토론회에서 이창근 주한 베트남 관광대사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세금 환급 정책 확대 촉진을 위한 정보 및 인프라 연계에 대한 연구와 국제 전자 결제 프로젝트인 'TourismPay 사업' 등을 소개했다.

또한 박현국 봉화군수는 경북 봉화군이 추진하고 있는 '봉화 K-베트남 밸리' 조성 사업을 소개했다.

봉화군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베트남 리(Ly) 왕조 후손의 유적지인 충효당, 유허비, 재실이 남아 있고 그 직계 가족들이 살고 있다. 경상북도와 봉화군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10년간 창평리 일원의 11만8890㎡(제곱미터) 부지에 국비와 지방비, 민자 등 총 2000억원을 투입해 관광 및 콘텐츠 개발, 양국 교류 거점, 상업 특화 거리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해서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황프엉리 기자]

이러한 사업 구상을 높이 평가한 찐 총리 역시 한국·베트남 관광 발전의 잠재력과 전망과 관련해 연설을 진행했다.

찐 총리는 베트남 관광 개발 방향과 관련해 '특별 제품-고품질 서비스-간편 절차-경쟁 가격-깨끗한 위생 환경-안전하고 친근한 목적지'이라는 방침하에 베트남 정부가 지속 가능한 관광 개발을 위한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을 세계 최고의 관광 경쟁력을 갖춘 상위 30개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찐 총리는 문화 분야와 관련해서는 최근 양국 간 문화 협력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양국의 전략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견고하고 깊은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그는 베트남이 국가 문화 가치와 정체성을 세계에 국제화한다는 2045년 비전하에 2030년을 목표로 베트남 문화 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찐 총리는 이번 포럼이 양국이 경험을 공유하고 토론하며, 관광 개발과 문화 협력을 위해 더욱 성공적이고 번영하는 시대를 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한 찐 총리는 한국 측에 주한 베트남 문화원 설립을 위한 지원과 여건 조성을 제안함과 동시에 한국 기업이 베트남의 관광, 문화산업,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줄 것도 요청했다.

한편 찐 총리는 이창근 주한 베트남 관광대사의 귀중한 공헌을 인정하고 감사를 표하며, 그와 그의 동료들이 앞으로도 베트남과 한국 간의 관광 개발 협력에 더 많은 기여를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에서 이창근(베트남명: Ly Xuong Can) 주한 베트남 관광부 대표 겸 관광대사는 베트남 문화관광부 관광대사로 재임명됐다.

이 대사는 13세기에 베트남의 옛 왕조인 대월 제국의 난을 피해 고려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리 왕조 이용상 왕자의 31대 후손이다. 이 대사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지난 2010년 베트남으로 귀화한 가운데 베트남과 한국 이중국적을 지닌 최초의 한국인으로 양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총리와 베트남 정부 대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베트남 비엣젯항공의 한국 취항 10주년 기념식과 대구~냐짱 신규 노선 발표 행사가 진행됐다.

또한 이 자리에선 베트남 관광청과 한국관광공사 간 2025~2026년 베트남·한국 관광 진흥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 베트남과 한국 간의 고급 관광 및 의료 관광 서비스를 촉진하기 위한 MOU 등을 포함한 양국 기관·기업 간 MOU 총 8건이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