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 인플레, 내년 2% 도달…경기침체 징후 없어"

2024-06-25 16:02
연준보다 빠른 물가 둔화 예상 "주거비 식으며 냉각"
트럼프 법인세 인하에 재정적자 문제
일부 연준 당국자, 노동시장 경색 완화…인하 모색 시사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로 돌아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날 공개된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징후가 없다고 강조하며, 이처럼 말했다.
 
옐런 장관의 예상은 연준의 전망보다 빠른 것이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발표된 경제전망(SEP)을 통해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2026년에나 2%로 복귀할 것으로 제시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은 그간 과열됐던 주거비 상승세가 식으면서 인플레이션이 냉각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의 다수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 임대료가 안정화되는 등 임차인들이 계약 갱신에 나서면서 주거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거비 상승세는 그동안 정상(normal) 수준 이상으로 유지됐다”며 “이는 내년에 내려가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높은 주거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약 1억 달러를 통해 주택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5월 미국 중고 주택가격(중간값)은 전년 동월 대비 5.8% 오른 41만9300달러(약 5억8000만원)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옐런 장관은 주거비 문제를 해결할 ‘묘책(silver bullet)’은 없다면서도, 가용한 정책 도구를 모두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금리인하 시기와 관련한 언급을 꺼리면서도, "연준은 확실히 불필요한 경기침체를 유발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심각한 경기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 경제는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옐런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법인세 감면이 재정적자를 늘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실제로 실현되지 않은 투자 붐을 약속했다"며 "재정에 있어서 우리가 현재 직면한 많은 문제의 원인이 됐으며, 이 모든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 기업 투자 및 경제성장 촉진을 내세우며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인하했다.
 
미 의회예산처(CBO)는 최근 2024 회계연도 정부 재정적자 규모를 1조9000억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2월 추정치인 1조5000억달러보다 27% 늘어난 것이다.
 
한편, 이날 일부 연준 고위 당국자들은 노동시장 경색 완화를 거론하며, 금리인하를 적극 모색해야 할 때라고 시사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더 이상 과열 상태가 아니며 실업률은 오르고 소비자 지출은 약화했다"며 현 수준의 기준금리가 적절한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한 연설에서 "지금까지 노동시장은 천천히 조정됐고, 실업률은 조금씩 상승했다"면서 "하지만 이런 긍정적 결과가 나오기 힘든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