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토론서 고령 논란 잠재우나…낙태·이민 등 설전 전망
2024-06-24 16:56
사전 메모 불허…기억력 등 정신건강 확인
트럼프 형사기소·바이든 아들 문제 등 사법리스크
이민·낙태·인플레이션·두개 전쟁 등 쟁점
트럼프 형사기소·바이든 아들 문제 등 사법리스크
이민·낙태·인플레이션·두개 전쟁 등 쟁점
미국 유권자들은 이번 주 열리는 첫 대선 토론을 주시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81)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8)을 둘러싼 고령 논란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양측은 사법 리스크를 비롯해 낙태 및 이민 정책 등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일 전망이다.
23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애틀랜타에 있는 CNN 스튜디오에서 90분간 맞붙는다. 미국 사상 최초의 전현직 대통령 간 대선 토론이다.
유권자 다수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가운데 이번 토론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토론을 통해서 두 후보의 정신 및 신체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말실수가 잦아, 두 후보의 인지력 저하와 관련된 추측이 무성했다.
또한 각 후보자의 마이크는 상대 후보자의 발언 차례일 때 음소거된다. 상대 후보의 말을 끊는 것이 불가능하다. 쇼맨십이 능수능란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사법 리스크는 두 후보 모두에게 기회이자 타격이 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사건에 대해 유죄평결을 받았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절반이 이 유죄평결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 뒤집기 시도, 국가기밀 유출 등으로 형사 기소됐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 바이든 대통령은 이민 및 인플레이션의 부담을 안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시절 보수 성향의 판사들을 잇달아 대법관으로 임명했다. 이로 인해 대법원은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49년 만에 뒤집었고, 미국 젊은층은 이에 반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낙태 문제 방어에 실패한다면, 젊은층 및 여성 유권자들의 표가 대거 이탈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멕시코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을 막는 데 실패했다. 또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리더십 및 지원 등을 둔 공화당의 비판도 상당하다.
이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상승, 인프라법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재정적자 증가 등이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 한 연설에서 "바이든 치하에서 경제는 폐허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패트릭 스튜어트 아칸소대 정치학 교수는 "이번 토론은 그들의 인지능력에 대한 놀라운 테스트"라며 "그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나빠졌는지, 그리고 얼마나 나빠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