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일본인 모자 흉기에 피습…日정부 "사건발생 유감, 재발방지 요청"

2024-06-25 16:13
미국인 피습에 이어 잇따른 외국인 대상 범죄
中당국, '우발적' 강조...외국인 유치 정책에 찬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미국인들이 흉기 피습을 받은 일이 발생한 중국에서 일본인 모자 등 3명이 흉기에 찔려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일본 공영방송 NHK와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날 오후 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시 버스 정류장에서 중국인 남성이 하교 중이던 일본인학교 스쿨버스를 공격했다. 이로인해 일본인 여성 및 그의 미취학 아동인 아들, 그리고 스쿨버스 중국인 여성 안내원 등 총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보도에 따르면 차량 안내를 맡은 중국인 안내원은 흉기에 찔려 중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일본인 모자는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처치를 받았다.

용의자인 중국인 남성은 하교 중인 어린이를 태운 쑤저우 일본인학교 스쿨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버스를 기다리던 일본인 모자를 덮쳤다.

용의자는 범행 후 스쿨버스 여성 안내원과 주변 학부모 등에게 제압 당해 공안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이 일본인을 공격할 목적으로 계획된 범죄인지 여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쑤저우시 소재 일본인학교에서 멀지 않은 버스정류장에서 발생했다. 쑤저우시는 상하이시에 인접한 인구 1300만명 도시로 일본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도시다. 정류장 근처에는 일본인이 다수 거주하는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주중국 일본대사관은 최근 중국 각지 공원이나 학교 등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흉기 관련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외출 시 주변 상황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 사건으로 학교는 이날 휴교령이 내려졌고,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에 있는 다른 일본인 학교에서도 경비가 강화됐다.

이와 관련해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해 유감"이라면서 "피해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주상하이 일본총영사관이 일본인 보호의 관점에서 중국 당국에 재발 방지와 상세 정보 공유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동북부 지린시의 베이산 공원에서 중국을 방문 중이던 미국인 대학강사 4명이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중에는 아담 자브너 아이오와주 하원의원의 형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중국 공안 당국은 조사 결과 중국인 용의자가 미국인 일행 중 한 명과 부딪힌 것에 화가 나 칼로 찌른 것으로 밝혀졌다며, 외국인 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사건 발생 다음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발적인 사건"이라며 "이번 사건이 미국과 중국 사이 교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미국인에 이어 일본인 피습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외국인 대상 범죄가 잇따르면서 중국이 최근 공들이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