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전후 사회상 담은 '홍재일기',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

2024-06-24 17:02
동학농민혁명사에 큰 획 평가…정읍시, 세계기록유산에 추가 등재에 노력

홍재일기[사진=정읍시]
전북 정읍시는 국가유산청이 입암면 솔티도예공방의 방장 기곤씨가 소장하고 있는 ‘홍재일기 7책’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24일 밝혔다.

홍재일기는 그동안 밝혀지지 못했던 백산대회의 일자를 1894년 음력 3월 26일로 기록했고, 1866년부터 1894년까지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하기 이전 약 30년간의 물가변동, 가뭄, 세금 등과 관련된 기록과 함께,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당시 지역사회의 변화상과 역사적 사건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가치로 평가됐다.

홍재일기를 쓴 기행현(奇幸鉉 1843~?)은 본관이 행주이며, 고봉 기대승의 형인 기대림-기효분(奇孝芬)-기방헌으로 이어지는 가계다. 

그는 1866년 3월 1일부터 1911년 12월 31일까지 약 45년간 일기를 썼으며, 1책에는 ‘도해재일기(道海齋日記)’(1866~1867년), 2책부터 7책까지는 ‘홍재일기(鴻齋日記)’(1868~1911년)라는 제목을 붙였다. 

2012년 입암면 솔티도예공방에서 확인된 ‘홍재일기’는 2017년이 되어서 비로소 전체 탈초가 이뤄졌고, ‘국역 홍재일기’(전북대학교 이재연구소, 2022년)가 출간됐다. 

이후 2015년부터 지금까지 다수의 연구논문이 발표되는 등 학술성과가 뛰어나다.

이학수 시장은 “홍재일기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됨에 따라 동학농민혁명사에 큰 획을 긋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동학 관련 자료를 수집·연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향후 세계기록유산에 추가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시는 홍재일기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기점으로 지속적인 자료발굴과 연구 지원을 통해 동학농민혁명 및 근대로의 전환 과정을 보다 세밀히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홍보·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