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해외법인장 전면 교체...해외매출 반등 노리나
2024-06-24 09:51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해외 사업 실적 부진을 딛기 위해 최근 주요 해외 법인장을 모두 교체했다. 오프라인 신규 입점, 유망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중국과 북미·일본에 이어 유럽 법인장 교체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실 비서실장인 이준식 상무가 다음달 1일부로 유럽법인장에 신규 선임됐다. 3년 만에 아모레퍼시픽 유럽법인 수장이 바뀌게 된다.
앞서 지난달엔 중국과 북미, 일본 법인장을 모두 전격 교체하고 각 지역의 사업 현황을 점검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해외 매출 중 중화권(중국·대만·홍콩)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약 44%다. 이는 북미(26%), 유럽(5%) 지역 합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만 따로 놓고 보면 약 35%로 추정되는데, 2021년 1분기(66%)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사드 보복과 2020년 코로나 여파로 장기간 해외 매출 부진에 빠지면서 중화권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하고 있다.
대신 성장세가 높은 유럽과 북미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중화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9.3% 하락했다. 반면 미주와 유럽 매출은 각각 40%, 52% 고성장했다. K팝과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이 유행하면서 아마존과 세포라 등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