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유 업계에 '유류세 인하율 축소' 후 가격인상 자제 당부

2024-06-21 08:42

[아주경제 그래픽팀]
정부가 다음 달 1일 유류세 인하율 축소를 앞두고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 등의 가격 급등을 자제해달라고 업계에 당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정유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석유 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유류세 인하율 조정 전 유류 수요 증가에 대비해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 줄 것을 업계에 당부했다. 또한 유류세 환원 이후 급격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정유사 직영주유소와 알뜰주유소부터 가격 인상을 자제할 수 있도록 자발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회의를 주재한 윤창현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최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하향 추세지만 국제 석유 시장은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예정된 유류세 환원분을 넘어서는 석유류 가격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말했다.

윤 국장은 "여행 수요가 많은 여름철이 다가오고 있어 석유 가격 인상에 따른 국민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알뜰주유소 등 업계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는 대신 인하율은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다음 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은 △휘발유 25%→20% △경유 37%→30% △LPG 37%→30%로 각각 축소된다. 산업부는 휘발유 가격은 ℓ당 약 41원, 경유는 ℓ당 약 38원, LPG는 ℓ당 약 12원씩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의에는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S-OIL)·HD현대오일뱅크)와 LPG 공급사(SK가스·E1), 알뜰주유소 운영사(한국석유공사·한국도로공사·농협경제지주), 대한석유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