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라인야후 지분 문제 "네이버와 협의 중…합의는 안 돼"

2024-06-20 12:02
라인야후도 18일 주총서 자본관계 문제에 구체적 언급 없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소프트뱅크는 20일 일본 정부가 메신저앱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에 행정지도를 하면서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것과 관련, 네이버와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열린 주주총회에서 '라인야후 자본관계 재검토 상황과 전망'에 관한 질문에 "라인야후 요청을 받아들여 보안 거버넌스(관리 구조)와 사업 전략 관점에서 네이버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라인야후 미래를 생각해 가능한 것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며 "상대(네이버)가 있기 때문에 합의할 수 있는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명확히 답변할 수 없지만 지속해서 협의를 거듭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 역시 지난 18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네이버 클라우드와의 시스템 분리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지분 매입 등 자본관계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와 일부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는 네이버 산하 기업(한국 네이버 클라우드)을 통해 지난해 9월부터 제3자의 부정한 접근이 있었으며 같은 해 11월 이용자 정보 등 최대 52만건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본 총무성은 지난 3∼4월 라인야후에 사이버 보안 강화를 요구하는 두 차례 행정지도를 실시하며 내달 1일까지 구체적인 대응책을 제시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행정지도 내용에 자본관계 재검토 요구가 포함되면서, 일본이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한국에서 제기됐다.

한편 18일 열린 라인야후 주주총회에서는 '라인(LINE)' 핵심 개발자이자 창시자인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가 이사진에서 물러났고, 라인야후는 이사회를 7명에서 6명으로 재편하는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이에 신 CPO가 빠지면서 라인야후 이사회는 모두 일본인으로 채워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