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모집인 아닌 앱에 달렸다…카드사도 '슈퍼앱' 경쟁
2024-06-19 18:00
유전자검사·웹툰 등 비금융 서비스 강화
시장점유율 2배 높은 핀테크사 대항 노력
시장점유율 2배 높은 핀테크사 대항 노력
카드사들이 플랫폼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결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간편결제사에 대항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앱)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 자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앱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11일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마크로젠과 업무협약 맺고, 다음달부터 디지로카 앱에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129종의 검사를 통해 △탈모 △운동 능력 △수면 시간 △식욕 등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카드앱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자체 플랫폼 쏠페이에 있던 기차 예매 서비스를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SRT 등으로 확대했다. 신한플레이 전자문서에서 국세청 모바일 안내문 서비스를 제공해 국세청 안내문, 국방부 예비군 소집통지서도 앱에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삼성카드도 최근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카드·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와 삼성금융 통합플랫폼 '모니모'의 혜택을 강화했다.
카드사들이 앱 서비스 다양화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앱 활성화가 카드업계 경쟁력의 척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카드사들은 회원 수가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고객 유입을 늘릴 방안으로 앱 서비스 활성화를 꼽고 있다. 실제 대면 기반으로 고객 모집을 했던 시기 8만7733명까지 늘어났던 카드 모집인 수는 최근 급감하며 지난달 5000명 이하로 떨어졌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 "앱 내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들이 많아지면 회원들이 카드사 앱에 자주 들어가게 되고, 여러 할인 혜택 등의 정보를 접해 카드를 쓸 확률이 더 높아지게 된다"며 "그래서 다양한 앱 서비스를 제공해 회원들의 앱 체류 시간을 늘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