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총 1위 경쟁 '가열'…애플 5개월 만에 왕좌 탈환

2024-06-14 08:20
애플-MS 엎치락뒤치락…엔비디아는 '추격'
투자자, 애플 AI 혁신 및 자사주 매입 등 기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5개월 만에 세계 시가총액(시총) 1위를 탈환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이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가운데 엔비디아도 이들을 바짝 뒤쫓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시총은 약 3조2900억 달러로 마감했다.
 
시총 1위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총 3조28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애플은 5개월여 만에 시총 1위로 재등극했다. 전날에도 애플은 장중 MS 시총을 뛰어넘는 등 두 회사는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애플이 지난 10일 자사 첫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한 후 애플 주가는 이번주 들어 8.8% 올랐다.
 
이달 5일만 해도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고 잠시 시총 2위에 등극하면서,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진 애플이 시총 1위를 탈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현재 엔비디아 시총은 MS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애플은 지난 10일 개막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AI 전략을 발표하고, 아이폰의 음성 비서 시리에 오픈AI의 챗GPT를 접목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리스크에 휩싸인 애플이 AI 접목을 통해 아이폰 판매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사용자 안전과 익명성을 우선시해 온 애플이 개인정보 침해 등의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 CNN은 “이 파트너십은 애플을 다시 부흥시킬 수 있지만, 아직 대중의 신뢰를 얻지 못한 회사 및 기술과 제휴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애플이 지난달 초 역대 최대 규모인 1100억달러(약 151조6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밝힌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애플이 자사주 매입 예산 대부분을 사용할 것으로 낙관한다. 애플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에 818억 달러 이상을 썼다.
 
다만, 시총 1위 자리를 두고 애플-MS-엔비디아 간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5거래일간 8% 넘게 오르는 등 애플과 MS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