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세계 최대 오픈랜 기술 표준회의 개최…韓 기업 중 최초

2024-06-12 14:34

한국 오픈랜 민관협의체인 ORIA는 O-RAN 얼라이언스 표준회의 한국 개최에 맞춰 12일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에서 '오픈랜 심포지엄 2024'를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ORIA는 O-RAN 얼라이언스와 오픈랜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한국 기업 최초로 세계 최대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 기술 표준회의를 개최하며 글로벌 오픈랜 생태계 선도에 나선다.

SKT는 O-RAN얼라이언스 표준회의를 오는 14일까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O-RAN얼라이언스는 2018년 글로벌 주요 이통사들 주도로 설립된 오픈랜 기술 글로벌 표준화 주도 단체로, 삼성전자·에릭슨·엔비디아·애플 등 이동통신 관련 제조사와 연구기관 등 약 300여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표준회의는 이들 회원사가 모두 모이는 정기 기술총회 성격을 띤다. 올해 행사는 지난 10일 개막했다.

오픈랜은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분리해 제조사가 다르더라도 상호연동이 가능하게 하는 표준기술이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지국 구조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글로벌 조사기관 QY리서치에 따르면, 오픈랜 시장은 2029년 약 102억 달러(약 14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SKT는 이번 회의에서 텔코 에지AI(Telco Edge AI) 인프라를 포함한 다양한 6세대 이동통신(6G)·오픈랜 기술 표준화 과제를 제안했고, 국내 오픈랜 생태계 활성화 지원에도 나서는 등 글로벌 오픈랜 생태계 선도를 위해 움직였다. 특히 차세대 인프라 구조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인 텔코 에지AI 인프라의 표준화를 제안했다. 이는 에지 컴퓨팅을 통해 클라우드로 집중되는 연산의 부담을 덜고, AI 솔루션을 결합해 AI추론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그간 SKT는 초저지연 특징에 바탕을 둔 AI 컴퓨팅 등 새로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텔코 에지 AI인프라의 중요성과 기술 표준화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지난 5월 열린 3GPP(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 워크숍에서도 텔코 에지 AI 인프라의 중요성과 표준화 필요성을 제언했다. 앞으로 표준화 활동을 지속해 기술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이외 SKT가 신규 제안한 6G 프론트홀 요구사항 연구 아이템이 승인받았으며, 지난 2월 SKT가 제안한 오픈랜 지능화를 위한 데이터 수집·가공 기능에 대해서도 이번 회의에서 정식 표준화 채택 여부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

SKT는 O-RAN얼라이언스 표준회의를 계기로 국내 오픈랜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도 펼친다. 이날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국내 오픈랜 민관 협의체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ORIA)' 주관으로 열리는 '오픈랜 심포지엄 2024'에 참석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참석한 가운데 ORIA와 O-RAN얼라이언스 간 오픈랜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오픈랜 기술의 중요성에 주목한 SKT는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O-RAN얼라이언스의 6G 연구그룹인 nGRG 산하 요구사항연구반의 공동의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ORIA 초대 의장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류탁기 SKT 인프라기술담당은 "오픈랜과 텔코 에지AI 인프라 기술은 6G를 포함한 이동통신 기술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이번 O-RAN얼라이언스 표준회의 한국 개최는 우리나라가 오픈랜 기술을 선도할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