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없이 달렸다"...현대차, 스위스서 수소전기트럭 누적 주행거리 1000만㎞ 돌파

2024-06-12 08:57
첫 운행 시작 이래 3년 8개월 만의 기록
탄소 감축으로 소나무 약 70만 그루 조성 효과

현대자동차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스위스에서 총 누적 주행거리 1000만㎞를 돌파하며 세계 최고 수준 수소연료전지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대형 수소전기트럭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2020년 10월 스위스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지 3년 8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다. 현재 스위스에서 총 48대가 운행 중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80킬로와트(㎾)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대출력 350㎾급 구동모터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00㎞를 주행할 수 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일반 디젤 상용 트럭과 달리 주행 중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순수한 물만 배출한다. 일반 디젤 상용 트럭은 1000만㎞를 운행하면 약 6300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므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주행 과정에서 그만큼의 탄소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수령 30년의 소나무 약 70만 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탄소량으로 축구장 약 700개 크기인 508헥타르(508만㎡)의 소나무 숲을 조성하는 것과 동일하다. 특히 스위스에서 운행되는 모든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생산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그린수소’만 연료로 사용해 글로벌 탄소중립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누적 주행거리 1000만㎞ 달성은 실제 운행한 고객의 주행경험과 피드백을 중심으로 수집한 차량 데이터를 활용해 향후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고도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주행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포함한 △주행거리 △수소소비량 △연료전지성능 등 차량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발전시켜 다양한 차량에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CES 2024 미디어데이에서 기존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를 현대차그룹의 역량을 통해 수소 생산과 운송, 저장, 활용까지 아우르는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해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청정 운송수단 박람회 ‘ACT 엑스포 2024에서 현대차그룹의 수소상용 밸류체인 솔루션을 적용한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한 청정 물류 운송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 대기환경국과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북미 지역 항만 탈탄소화 사업이다. 현대차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하반기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공급했다.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 공급한 모델은 장거리 운행이 많은 북미 지역 특성에 맞춰 개발된 대형 트럭으로 18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 출력 350㎾급 구동 모터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적재 상태에서 72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엑시언트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