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GM 합작사' 美 얼티엄셀즈, 3년간 임금 30% 인상 잠정 결정

2024-06-11 16:24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 노사, '추가 인상'에 잠정 합의
배터리 공장, '노조의 격전지' 부상...암초 만난 UAW '기사회생'

숀 페인 UAW 회장이 쟁의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엔솔)과 제너럴모터스(GM)가 합작해 세운 얼티엄셀즈 노사가 3년간 임금을 30% 인상하는 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전미자동차노조(UAW)가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UAW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 오하이오주 워런에 있는 얼티엄셀즈 배터리 제조공장의 노조 지부 2곳과 사측이 이런 내용으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는 전체 근로자에 대해 3년간 30% 임금 인상과 3000달러(약 414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잠정 합의안은 노조원 1600명의 찬반 투표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UAW에 따르면 이번 계약이 최종 타결될 경우, 초임 임금은 지난해의 시간 당 16.5달러에서 26.91달러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UAW 측은 이전에는 7년 근무한 근로자 임금이 시간 당 20달러였던 것이, 협상 타결 후에는 1년 근무한 근로자 임금이 35달러로 인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숀 페인 UAW 노조 위원장은 "18개월 전 이 회사는 빈곤한 임금, 안전하지 않은 환경이었다"며 "이제 이들은 임금을 두 배 이상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얼티엄셀즈 오하이오주 공장 노동자들은 지난 2022년 12월 UAW 가입 후 계속해서 임금 인상을 요구해 왔다. 노사 양측은 지난해 8월 임금을 25% 인상하는 내용의 중간 임금 협상안을 타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미 자동차 3사의 동시 파업 이후 GM과 UAW는 산별 협상을 했고, 이에 따라 후속 임금 협상안을 지속해서 논의했다.

얼티엄셀즈는 엔솔과 GM이 합작해 세운 회사로,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워런 제1공장에서 GM 전기차 모델에 들어갈 배터리를 양산했다. 테네시주의 제2공장은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했으며, 미시간주의 제3공장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주력 생산품을 전기차(EV)로 바꾸면서 점차 배터리공장이 노조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UAW 측은 업계에서 더 많은 배터리 모델을 출시하면서 노동자들의 작업 안정성이 위험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페인 회장은 이런 배터리 공장 노동자 권익을 위한 투쟁을 우선하고 있다.

한편 UAW는 최근 디트로이트 외 지역에서 쟁의 활동에 암초를 만난 상태다. 지난 5월 UAW는 앨라배마주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에서 노조 결성이 좌절되면서 확장세에 타격을 입었다. 
 
얼티엄셀즈의 오하이오주 워런 공장 모습 [사진=얼티엄셀즈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