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인수의향사들, 본입찰 참여할까

2024-06-11 16:00
지난 10일부터 본입찰 개시
내달 5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예정
실사 진행한 2곳, 완주 여부 '촉각'

[사진=MG손해보험]

보험업계 아픈손가락으로 꼽히는 MG손해보험의 매각 본입찰이 시작됐다. 예비입찰 과정에서 2곳의 사모펀드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6주간 실사를 진행한 가운데, 이들이 본입찰에 참여할 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0일부터 MG손보 매각에 대한 본입찰에 돌입했다. 예보는 다음달 5일까지 본입찰을 진행하고, 참여 기업 중 심사를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예보는 지난 4월초 MG손보 공개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이후 총 2개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 유효 경쟁이 성립됐다고 밝혔다. 2개 업체는 사모펀드인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로, 이들은 지난 4월말부터 6주간 MG손보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이에 보험권은 이들 2개 업체가 본입찰에 참여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고 해서 본입찰에 무조건 참여한다는 보장이 없고, 그간 진행해왔던 MG손보 실사 내용을 바탕으로 인수의향사들의 완주 포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보법상 부실금융사를 인수하려는 희망자는 예보의 인수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인수 이후 건전성 등을 개선시키지 위해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물론 예비입찰을 건너뛰고 본입찰 단계에서 새로운 인수 희망 기업이 들어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매각 시장에서 실사를 진행하지 않고 본입찰에 참여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는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다만 인수 의향 업체들 모두 사모펀드로 구성, 우선협상대상자가 누가 되던 MG손보의 안정적 변화를 바라긴 힘들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그간 엑시트를 통한 투자금 회수가 주 목적인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뀌며 장기적 기업 체질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일어왔다. 반복적인 주인 교체로 내부 혼란이 가중될 수 있고 피인수 업체 신용도 저하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지난 2022년 4월 금융위원회는 MG손보를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금융위는 당시 MG손보 부채가 자산을 1139억원 초과해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상 부실 금융기관 결정 요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후 경영권이 당국에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