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권 아픈손가락 'MG손보', 유효경쟁 성립됐지만…우려 끊이지 않는 이유
2024-04-22 18:00
사모펀드, 지분매각 주 목적…체질 개선 한계
인수의향업체, 대주주 적격성 우려 여전
실사 이후 인수 완주 여부 '미지수'
인수의향업체, 대주주 적격성 우려 여전
실사 이후 인수 완주 여부 '미지수'
MG손해보험을 인수하려는 원매자의 기업실사가 이번주부터 진행되는 등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우려의 시선이 지속되고 있다. 우선 3차 공개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 모두 엑시트(지분 매각)를 주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여서 매각 이후 MG손해보험의 안정적 발전이 불투명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인수의향을 보인 업체 중 한 곳이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 당시 대주주였던 JC파트너스와 관계가 있어, 이전 대주주의 입김이 작용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MG손보의 재무건전성이 떨어져 인수자금 외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해 매각 최종 불발 가능성도 거론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24일부터 5주간 MG손보에 대한 실사 기회를 예비인수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예보는 지난 11일 MG손보 공개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는데, 총 2개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유효 경쟁이 성립됐다고 밝혔다. 2개 업체는 사모펀드인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수 의향 업체들 모두 사모펀드로 구성, 안정적 변화를 바라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간 엑시트를 통한 투자금 회수가 주 목적인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뀌며 장기적 기업 체질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일어왔다. 반복적인 주인 교체로 내부 혼란이 가중될 수 있고 피인수 업체 신용도 저하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실사 이후 인수의향사들의 완주 포기 가능성도 거론된다. 보험권 관계자는 "MG손보의 매각 예상가는 2000억~3000억원 사이로 관측되지만, 인수 이후 건전성 비율 등을 개선시키지 위해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난해 말에는 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의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건전성 등의 이유로 KDB생명 실사 이후 인수를 포기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말 기준 MG손보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은 64.5%로 감독 당국 권고치(150%)를 크게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