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주목받은 '영남대학교 새마을학'

2024-06-10 16:14
지난 3일 尹 대통령과 르완다 대통령 간 양자 회담서 '영남대 새마을학' 소재로 대화
아프리카 르완다, 기니, 에티오피아 등과 긴밀한 교류·협력 이어와
'새마을학'은 한류의 출발이기도 하고, '동반성장 공유 정책'

영남대학교 전경[사진=영남대학교]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양 일간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 회의에 앞서 지난 3일 열린 아프리카 각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에서 영남대 새마을학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10일 영남대학교가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의 양자 회담에서 르완다 유학생들이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서 ‘새마을학’을 배우고 있다고 언급한 것. 영남대학교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새마을학을 매개로 한 오랜 교류, 협력과 성과가 간접적으로 드러난 사례로 볼 수 있다.
 
영남대학교와 르완다의 교류는 2020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주한 르완다 대사였던 야스민 암리 수에드 대사가 영남대를 찾아 르완다 국가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후 4개월 만에 르완다 정부의 요청으로 르완다 교육부와 현지 새마을 교육을 위한 국제교류 협약을 맺었다. 르완다는 영남대가 체계화한 ‘새마을학’을 교육과정에 도입하고 새마을운동의 현지 적용 방안에 대한 노하우와 새마을운동을 통한 한국의 발전 경험을 전수하기 위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당시 협약에서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지원자에 대한 르완다 교육부의 사전 검증 및 추천 △현지 새마을학과 설립을 위한 르완다 교육부의 대학 추천 △현지 새마을운동 및 새마을 교육 보급을 위한 상호 협력 △현지 새마을학과 설립 등을 위한 실행기구로 글로벌새마을개발네트워크(GSDN) 지정 및 현지 NGO 등록 등을 위해 역량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28일과 29일 지구촌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교육 패러다임을 공유하고 인류사회 공헌하는 인재 양성이라는 대학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개교 77주년 기념 글로벌 새마을 포럼에 참석한 은쿠비토 만지 바카라무사 주한 르완다 대사 역시 “르완다는 지속 가능한 국가 발전을 위한 개발 정책으로 새마을운동을 채택해서 시행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을 통해 르완다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르완다의 전후 재건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새마을운동을 높게 평가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르완다보다 앞서 영남대와 교류를 시작해 긴밀한 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데시 달케 두카모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도 “영남대는 새마을운동의 중심지로 국제 협력을 통해 새마을운동을 국제적인 정책으로 만들고 지구촌 빈곤 퇴치를 이끌었다. 9년 전 주지사 시절 영남대에서 배운 새마을운동이 지역지도자로서 큰 도움이 되었다. 새마을운동은 개도국이 배워야 할 모범사례이자 교훈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프리카 기니 정부도 지난해 기니 고등교육과학혁신부와 새마을운동 공유 협약에 이어 올해 5월에도 펠릭스 라마 기니 농축산부 장관과 세계식량기구(WFP) 기니 사무소 임형준 소장 등이 영남대를 찾아 새마을운동과 한국의 발전 경험 공유를 재차 요청하고 기니 대학 내 새마을지역사회개발학과와 새마을지역사회개발연구센터 설립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그동안 영남대는 새마을학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 왔다. 2015년 필리핀 엔더런대학에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설립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웨스턴대학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국립대학교에도 새마을학과를 개설했으며, 올해 9월부터는 에티오피아 웨라베대학교에도 지속가능새마을산림학과를 설립하는 등 최근에도 10여 개 국가로부터 자국 주요 대학의 새마을학과와 새마을운동연구센터 설치 지원 요청을 받고 있다.
 
영남대는 2011년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을 설립하여 지금까지 총 73개국 904명의 개도국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새마을교육을 실시해 왔으며, 지금까지 766명의 석사를 배출했다. 이들은 중앙부처, 공공기관, 국제개발 NGO 등에서 주요 정책입안자, 국제개발전문가, 새마을운동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입학생 국적 구성을 보면 아프리카 29개국, 아시아 23개국, 기타 대륙 21개국으로 새마을학에 대한 관심은 인근 아시아 국가를 넘어 전 세계에 걸쳐 있으며 특히 2018년에는 당시 외교관계 수립 전이었던 쿠바에서도 새마을국제개발학과에 2명의 학생이 입학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영남대학교 국제개발협력원(Institute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Cooperation, IIDC)의 단기 연수를 통해서도 개발도상국 정책전문가와 민간 부분 전문가들에게 새마을운동과 새마을학에 관한 이론과 실체에 대한 연수를 제공하고 있다.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은 연수대상국 농촌 개발, 지역사회 개발 관련 공무원, 지역 지도자 등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여 연수대상국의 지역 사회 발전과 농가소득 증대, 주민 삶의 질 향상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개발협력원의 단기 연수로 교육한 국가와 연수생은 지금까지 48개국 3,300여 명에 이른다.
 
이 밖에도 영남대는 개도국의 빈곤 극복을 비롯한 지구촌 공동과제 해결에 크게 공헌한 것으로 평가되는 세계은행(WorldBank·WB)의 김용 전 총재, 유엔세계식량계획(UN WFP)의 데이비드 비즐리(David M. Beasley) 전 사무총장 등에게 인류사회에 공헌한 공로로 명예 국제개발학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등 새마을운동의 글로벌 교육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영남대 최외출 총장은 “대한민국은 최빈국에서 개도국을 거쳐 선진국으로 도약한 유일한 나라이며 그 과정에서 새마을운동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것이 바로 국제기구와 수많은 나라에서 영남대학교에 새마을학 전수를 요청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면서 “시대적 특성을 반영한 스마트새마을(Smart Saemaul) 추진을 통해 새마을운동이 세계로 뻗어가는 K-정책(K-Policy)으로 한류의 새로운 영역을 넓혀가는 대표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지속 가능한 지구촌 공동 번영에 기여할 인재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새마을개발 경험과 새마을학은 대한민국 외교의 중요한 상품이 되어 개도국과 대한민국 동반성장의 중요한 전략이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