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 머스크 77조원 스톡옵션 보상에 반대
2024-06-08 19:48
"보상규모 지나치게 커"…13일 주총서 투표
테슬라의 주요 주주인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 총 560억달러(약 76조원)에 달하는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음 주 열리는 테슬라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에 대한 주주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외에도 미국 최대 연기금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도 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미국 주요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는 테슬라 주주들에게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거부할 것을 권고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보상 규모가 지나치게 큰 점, 머스크가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테슬라의 주당 가치가 희석될 수 있는 점, 머스크 리스크를 완화할 수단이 줄어들 수 있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앞서 미 델라웨어주 법원은 한 소액주주가 테슬라 이사회가 지난 2018년 머스크에 최대 560억달러의 보상 패키지 지급안을 승인한 것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하자, 올해 1월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다. 테슬라 이사회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이 보상안을 재승인하는 안건을 오는 6월 13일 열리는 주총 투표 안건으로 올렸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2018년에도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에 반대했다. 그러나 당시 약 75%의 투자자들이 보상안을 지지하면서, 이는 승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