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시립백영수미술관 추진단 출범…2030년 착공
2024-06-07 18:19
'실무·재개발·정책 등 7개 팀 가동'
'재개발 이전 위기…백 화백 작품 보전 가치 높아 신축해 직영하기로'
'재개발 이전 위기…백 화백 작품 보전 가치 높아 신축해 직영하기로'
경기 의정부시(시장 김동근)는 의정부시립백영수미술관의 원활한 설립을 위해 추진단을 출범하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시는 7일 시청 상황실에서 의정부시립백영수미술관 설립 추진단 발대식을 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추진단은 김재훈 의정부시 부시장을 단장으로 시 공무원과 백영수미술문화재단 및 의정부문화재단 관계자 등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추진단은 크게 실무총괄과 재개발, 정책, 작품 전시, 홍보, 디자인, 프로그램 개발 등 7개로 나뉘며 설립에 필요한 실무, 재개발 정비, 정책, 작품 전시, 홍보, 디자인,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진행한다.
백영수미술관은 지난 2018년 의정부시 호원1동에 지상 2층, 연면적 370㎡로 개관했다.
백 화백은 1973년 이곳을 화실로 사용하다 1977년 프랑스로 이주했다가 2011년 귀국한 뒤 작품 활동을 하다 2018년 미술관을 건립했다. 백 화백은 개관한 뒤 2개월 만인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하지만, 미술관은 인근 지역이 재개발되면서 이전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에 의정부시는 백 화백의 작품이 지역 문화 자원으로 보존할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미술관 인근 재개발 구역 내 공원에 신축해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의정부시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백영수미술문화재단과 미술관을 시립으로 설립해 운영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의정부시는 시립백영수미술관 설립을 위한 시설과 부지를 확보하고, 백영수미술문화재단은 백 화백의 작품을 기증하게 된다.
또 양 기관은 백 화백 작품을 기록·전시하고,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데 협력한다.
특히 공립 박물관·미술관 설립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의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 승인 절차를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하는 법률 개정안이 입법 예고되면서 백영수미술관을 건립하기 쉬워졌다.
현행법은 지방자치단체장이 공립 박물관·미술관을 설립하려면 설립·운영 계획을 수립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공립 박물관 또는 미술관을 설립하기 쉽지 않았다.
개정안은 이런 기준을 완화해 지방다치단체장이 설립·운영 계획을 수립해 설립타당성을 검토 하도록 한다.
의정부시는 재개발 조합 설립, 조례 제정, 설립 협의 등을 거치면 오는 2030년 백영수미술관을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발대식에서 "고 백영수 화백의 작품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시립백영수미술관이 멋진 문화예술 명소로 탄생하도록 추진단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