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고 뛰어야'…의정부을지대병원 의료진 "어지러움 등 운동 중단 신호"
2024-06-07 12:07
'반월상연골판손상 등 부상 주의해야'
1990년대 중반부터 국내 마라톤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마라톤 붐까지 일면서 매년 각종 국내외 대회가 열리고 있을 정도다.
특히 완주만으로 큰 성취감을 느끼고, 건강까지 다지기에 최고인 스포츠로 꼽히면서 마라토너들이 늘고 있다.
마라톤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인 만큼 부상을 입기 쉽다.
이 때문에 자신의 체력과 능력에 맞게 단계적으로 속도를 올려야 하고 뛰는 동안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워밍업' 필수…'복장' 이렇게
워밍업은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그리고 철저하게 해야 할 필수 과정이다.워밍업을 통해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면 근육 경직을 방지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해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스트레칭 위주의 웜엄 운동을 통해 근육 신장성을 높일 수 있다.
마라톤 시작 전 가벼운 조깅으로 심박수를 서서히 올려주는 것도 좋다.
복장은 땀을 잘 흡수하고 통풍이 잘되는 옷이 적절하다.
신발은 너무 조이지 않게 발에 잘 맞고 충격 흡수력이 뛰어난 러닝화를 선택해야 한다.
'수분' 올바르게 섭취해야
마라톤할 때 수분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운동 전에는 물 500㎖ 정도를, 운동 중에는 매 15!20분마다 150~300㎖ 정도를 마시는 것이 좋다.
1시간 이상 장거리 달리기에서는 전해질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에 나트륨, 칼륨 등의 전해질 음료를 보충하면 된다.
대부분 마라톤 대회장에서는 중간중간 적절히 물이나 전해질 음료 등을 비치하고 있어 지나치지 말고 한 두 모금 정도를 꼭 마셔주면 뛰기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곽 교수는 "수분 섭취 부족은 탈수, 전해질 불균형, 체온 조절 실패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반드시 운동 전·중·후로 나눠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지러움' 등…멈추란 신호
마라톤 중에는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잘 파악해야 한다.달리는 도중에 평소 달릴 때와 달리 어지러움, 가슴 통증, 심한 숨 가쁨, 극심한 피로감,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심혈관계 이상, 탈수, 전해질 불균형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무리하게 계속 달리면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평소 달리기 때와 다른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이나 심한 숨 가쁨은 심근경색 등의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의 가능성이 있다.
이때는 달리기를 멈추고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곽 교수는 "자신의 체력과 능력을 고려해 적절한 속도와 거리로 뛰어야 한다"며 "달리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 달린 후 충분한 휴식과 회복을 취하는 것이 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질환'…마라톤할 때 걸릴 수 있어
마라톤을 즐기면서 주의해야 할 질환은 반월상연골판 손상, 족저근막염, 발목염좌 등이다.반월상연골판 손상은 무릎에 위치한 연골판이 찢어지거나 손상되는 것으로, 무릎을 비틀거나 반복적인 충격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장시간 서 있거나 달리기할 때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생할 수 있다.
발목염좌는 발목을 접질리거나 비틀 때 인대가 손상되는 질환을 말한다.
곽 교수는 "이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로 뛰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세는 허리를 곧게 펴고, 팔을 자연스럽게 흔들며, 발바닥은 뒤꿈치부터 앞꿈치까지 롤링하듯이 닿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마라톤을 안전하고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는 올바른 준비와 주의 사항들을 잘 지켜야 한다"며 "마라톤 전에 건강 검진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