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미국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3조 달러를 넘어 글로벌 2위에 올랐다. 대체 불가한 시장 입지, 내후년까지 제시된 차세대 제품 출시 계획, 곧 10분의 1 가격으로 거래 문턱을 낮춰 줄 주식 액면분할 소식과 맞물려 주가가 연초 대비 154% 오른 결과다. 엔비디아 AI 반도체는 기업 클라우드·데이터센터에서 초거대 AI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이를 응용하는 데 필수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고성능 AI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정·소재 분야 국내 협력사들이 올 상반기 증시를 달군 수혜주로 급부상했다.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 이후 개인용 디지털 기기 소비자들에게 더 친화적인 AI 기술이 보급돼 앞서 형성된 AI 분야 투자 열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 제조사 애플과 PC 운영체제를 공급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앞장서 스마트폰·PC 등에 '온디바이스AI'를 탑재할 예정이다. 온디바이스AI는 '챗GPT'같은 인터넷 서비스가 아니라 사용자 기기에서 작동하는 AI다. 앞서 MS가 윈도11에 탑재한 생성 AI '코파일럿'을 온디바이스AI 기능으로 내놨고, 델·HP·레노버 등 PC 제조사가 코파일럿을 지원할 맞춤 하드웨어 기반 'AI PC' 출시를 예고했다. 애플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연례 콘퍼런스(WWDC 2024)에서 새 아이폰 운영체제와 '생성 AI' 관련 신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기존 일부 반도체 기업에 집중된 AI 모멘텀이 전체 IT 하드웨어 섹터로 확장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따라서 우리 정부도 AI 칩 등 핵심 기술 개발과 온디바이스 AI 관련 전문 인력 양성 및 교육 강화, 온디바이스 AI 학습 및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 및 활용, 해외 주요 국가와의 기술 협력 및 공동 연구 강화를 위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