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초호화 기내식' 논란에 격노..."현 정부 순방 비용과 비교해봐라"
2024-06-05 16:28
"예산‧경위 등에 의문 있으면 대한항공‧문체부‧외교부에 물어보면 될 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5일 부인 김정숙 여사의 지난 2018년 인도 방문에 대한 국민의힘 측 공세에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 부끄럽지 않나"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의 논란에 대해 국정을 안다면 있을 수 없는 치졸한 시비여서 그러다 말겠거니 했다"며 "하지만 점입가경으로 논란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몇 가지 기본적인 사실을 밝힌다"고 말했다.
우선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 부부의 해외순방 경비는 소관 부처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며, 청와대는 예산의 편성이나 집행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예산이나 경비에 의문이 있다면 소관 부처에 물어볼 일"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순방에 소요된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인다면 그 연유 역시 소관 부처나 기내식을 제공한 대한항공 측에 물어볼 일"이라면서 "기내식 총경비가 통상보다 많았는지 여부는 현 정부의 순방 비용과 비교하면 알 수 있다"고 반격했다.
'셀프 초청' 논란에 대해서도 "아내가 원한 것이 아니다"며 "세상에 어느 아내가 외교나 외국인을 만나는 일에 익숙하지도 않은 터에 멀고 먼 낯선 나라 낯선 지역의 낯선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해 군중 앞에서 축사까지 해야하는 일정을 대통령인 남편 없이 혼자서 수행하고 싶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내의 순방을 건의했던 부처(외교부)와 아내와 함께 갔던 부처(문체부)가 멀쩡하게 있다"며 "이제와서 아내에게 초호화 기내식이니 버킷리스트 관광이니라며 모욕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 부끄럽지 않나"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성의를 다했던 인도 측은 또 어떻게 생각하겠나"라며 "참 민망하고 한심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끝으로 문 전 대통령은 당시 김 여사의 일정을 자세히 소개하며 글을 마쳤다. 외유 관광이 아닌 외교 행보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당시 김 여사는 11월 4일 출국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인도 측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고 스타트업 현장,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 디왈리 축제 개막식 참석, 타지마할 방문 등의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 후 8일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