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김정숙 특검법, 외교사에 남을 부끄러운 행태"

2024-06-04 17:10
"인도 방문, 인도 정부 공식 요청에 의한 것"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과 당선인들이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주변 수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윤 당선인, 이용선 의원, 윤 의원, 진성준 의원, 이기헌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국민의힘의 '김정숙 특검법' 추진에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과 관련한 저질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며 "대한민국 외교사에 남을 부끄러운 행태"라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를 포함한 인도 방문단은 역대 정부는 물론이고, 현 정부 역시 해외 순방 때면 매번 제공 받고 있을 통상적인 전용기 기내식으로 식사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있었던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및 국정원 특수활동비 대납 의혹 등과 관련해 특검법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윤건영 의원은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이 공식적이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한 국가 정상 내외의 외교 활동은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김 여사의 인도방문은 인도 정부의 공식적인 요청으로 성사된 공식적인 외교 활동이었다"고 명확히 했다.

이어 "그런 외교 활동에 대해 전용기 기내식비 운운하며 조롱거리로 삼는 저의가 무엇인지, 과연 인도 측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볼지, 오늘의 이 상황이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인도 정부와 모디 총리에게 사과 말씀드린다.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인도 측의 선의가 이렇게 폄하되는 것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통상적인 대통령의 전용기 기내식 산출내역, 즉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시 기내식 비용은 얼마이며, 어떻게 계산되고 집행되는지도 당장 공개하길 바란다"며 "본인들의 기내식비는 공개하지 못하면서, 전임 대통령 배우자의 기내식비 총액만 공개하는 것을 납득할 국민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는 것을 밝힌다"며 "대통령 배우자의 정상 외교 활동과 관련해 근거 없는 악의적 공세를 하고 있는 관련자를 정식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 내외와 소통했나'라는 질문에 "문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입장은 입장문에 녹아 있다고 보면 된다"며 "국민의힘이 김 여사의 정당한 순방활동에 대한 극악무도한 마타도어를 하고 있는데, 아무런 근거도 없는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