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스페이스] '상암 재창조' 속도 내는 서울시...상암 유휴지 글로벌 '관문' 탈바꿈

2024-06-04 06:00
오는 7월 상암 재창조 마스터플랜 용역 발주...오는 10월 계획 공개
매립지서 미디어 산실 이어 랜드마크 갖춘 엔터테인먼트 구역으로 재창조

디지털미디어시티와 한강·노을·하늘공원을 잇는 도심 공원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상암을 서울 관문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컬처벨리(Culture Valley) 등으로 조성하는 내용의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선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유치로 국내 미디어 산업을 대표하는 신도심으로 성장한 상암이, 다시 한번 서울을 대표할 엔터테인먼트 지역으로 탈바꿈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상암 재창조’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사업의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오는 7월 발주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달 27일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상암 재창조 종합계획 수립’에 관한 예산도 추가 편성한 바 있다. 해당 예산은 하반기 상암 재창조 사업 계획 수립 용역을 위한 비용으로 활용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야스섬’을 방문한 길에 상암 재창조 사업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해당 섬은 과거 아부다비 북측에 위치한 무인도였지만, 마리나 서킷과 워터월드, 호텔, 페라리 월드 등의 입점으로 UAE의 명실상부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완벽히 탈바꿈했다.
 
상암 역시 입지적으로 한강에 인접하면서도 현재 대규모 녹지 공간과 DMC 등 랜드마크를 보유하고 있어 관광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그간 인프라 면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유인할 만한 동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이에 야스섬의 전례를 참고해 상암을 서울의 새로운 레저·엔터테인먼트 지구로 개발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야심찬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구체적으로 가시화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연내에 발표할 방침이다. 용역 일정 등을 고려해 시는 이르면 10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해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기본계획 용역은 국제적 관문으로 상암의 위상을 제고하면서, 동시에 국내·외 시민 접근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원회수시설 상부를 포함한 지역을 현재 컬처벨리로 명명했다”며 “개발 방안을 수립해 사업 대상지 내 주요 부지를 명소화하고 신교통 수단을 통한 지역 접근성도 대폭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용역 계획 수립의 목표”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를 토대로 상암 월드컵 일대에 대한 유기적이고 입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노을·하늘공원을 서로 잇는 것에 나아가 더불어 한강변, 인근 DMC 랜드마크 부지와도 공간적 연결에 나선다. DMC와 서울시의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 사업과의 연계성도 더욱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사업은 자연과 미래 세대를 위한 ‘에코시티’, 즐거움이 가득한 ‘펀시티’, 세계의 인재를 수용하는 ‘크리에이티브시티’ 수립을 조성 목표로 한다.
 
시는 이번 용역과 별도로 내후년을 목표로 상암 재창조 사업의 절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 마포문화비축기지 부지를 내년 하반기까지 몰입형 미디어 기반의 체험형 여가시설로 조성하는데 이어, 2026년에는 평화의 공원 대관람차인 ‘트윈아이’ 착공에 들어가 단순한 랜드마크에서 향후 상암 재창조 사업 중 펀시티의 핵심 인프라 기능을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해 12월 트윈아이 복합문화시설에 대한 사업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시설은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의 일환 사업으로 사업비 9000억원을 들여 상암동 하늘공원에 대관람차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시행 주체는 서울주택도시공사로 현재 주식회사 더리츠 등 3개 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시는 현재 모노레일이나 집라인, 한강 프로젝트와 연계한 곤돌라, 특화버스 등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을 사업지에 적극적으로 도입해 관광객들의 유입 촉진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장 내년 문화비축규지 활성화 작업을 시작으로, 한강에서 한강난지도 공원 등 기존 녹지와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연결하는 방안과 구체적인 교통 접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교통 수단으로는 현재 모노레일에 대한 도입 계획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 조성될 ‘트윈아이’. [사진=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