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조국 대표 집중 조명…"지난 5년간의 부침, 韓 양극화 정치 단적인 예"
2024-06-02 13:58
韓 성인 90%, 정치 양극화 문제 지목…세계에서 가장 높아
조 대표, 검찰 자택 압수수색 당시 회상…"발가벗겨졌던 것 같아"
조 대표, "누구보다 윤 정부 맞서 싸울 준비 돼 있어"
조 대표, 검찰 자택 압수수색 당시 회상…"발가벗겨졌던 것 같아"
조 대표, "누구보다 윤 정부 맞서 싸울 준비 돼 있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집중 조명하며, 지난 5년간 조 대표가 겪은 부침(浮沈)은 세계에서 가장 양극화된 한국의 정치 지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평했다.
WSJ는 1일(현지시간) '그는 집을 잃었다. 그의 아내는 감옥에 갔다. 이제 그는 한국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한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조 대표가 미국 정치 스릴러 드라마인 '하우스 오브 카드'와도 같은 삶을 살았다며, 이제 조 대표가 보복을 계획하는 정치인이라는 새로운 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WSJ는 법대 교수 출신으로 혜성과 같이 나타난 조 대표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며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인물로 올라섰으나 이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휘하던 검찰 수사의 표적이 돼 가족 전체가 고난을 겪었다고 상세히 전했다. 이어 이는 지난 5년간 한국인들의 시선을 사로 잡은 동시에 더욱 골이 깊어진 한국의 정치 양극화 현상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22년, 미국 싱크탱크 퓨 리서치 센터가 19개국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자국 내 정치권이 양극화 경향이 강하다고 대답한 비율은 한국이 90%를 차지해 미국(88%)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퓨 리서치 센터의 자넬 페테롤프 선임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에서는 매우 유사한 패턴이 나타난다"며 "전체적인 트렌드는 민주주의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넓게 보자면 이는 사람들은 자국의 시스템에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다른 류의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부연했다.
WSJ은 조 대표의 검찰 수사로 인해 한국 정치권의 갈등이 한층 깊어졌다고 전하며, 집권 1년 후에도 80%를 상회하던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4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짚었다.
조 대표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9월 당시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했던 때를 떠올리며 "나는 발가벗겨졌던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의 말이 행동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또 나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나를 비난하는 것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검찰이 나와 나의 가족을 수사한 방식과 방법은 옳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창당하고, 윤석열 정부의 잔여 임기를 가리켜 "3년은 너무 길다"는 기치 하에 총선을 치른 가운데 12석을 확보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원내 3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주 제22대 국회가 개원한 가운데 자신 역시 원내 입성에 성공한 조 대표는 21대 국회에서 부결된 '채상병 특검법' 재발의를 촉구하는 등 강력하게 윤석열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조 대표는 인터뷰에서 "나는 한계와 상처, 결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윤 대통령과 그 정부에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대표는 업무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2심에서 2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상고심을 앞두고 있다. 만일 조 대표의 형이 확정되면 국회의원 신분을 상실하고 최소한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될 수 있다.
조 대표는 이에 대해 "내가 감옥에 간다면 (조국혁신)당이 나의 일을 대신할 것"이라며 "그곳(감옥)에 얼마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스쿼트와 푸시업을 할 것"이라고 변함없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