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22.85%…은행별 퇴직연금 1년 수익률 살펴보니

2024-05-30 14:20
국민銀 은행권 1위…대구·신한·하나은행도 18%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제도 도입 이후 시중은행이 수익률 측면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형부터 투자형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두고 적극적인 마케팅 경쟁을 펼친 데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목표치를 상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도 1분기 디폴트옵션 주요 현황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은행 '고위험포트폴리오1' 1년 수익률은 22.85%로 은행권 전체 디폴트옵션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고위험포트폴리오2'가 21.43%로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가 하락할 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는 환노출 펀드를 위주로, 안전자산 비중이 높은 저위험 포트폴리오는 환헤지 펀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도 고위험 상품군이 상위권에 배치됐는데 △대구은행 '고위험포트폴리오2'(18.72%) △신한은행 '고위험포트폴리오2'(18.69%) △하나은행 '고위험포트폴리오1'(18.50%) 순이었다. 우리은행(17.93%)과 IBK기업은행(17.25%)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중위험 상품 연간 수익률은 국민은행이 14.26%로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은 13.84%, △대구은행은 12.92% △하나은행은 12.52% △농협은행은 12.42%를 기록했다. 대부분 은행이 10%를 웃도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저위험 상품 연간 수익률도 국민은행이 9.78%로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은 8.93%, NH농협은행은 8.70%로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은 7.72%를 나타냈다.

다만 은행권 전반적인 수익률은 다른 금융업권보다 저조했다. 금융사 중 가장 높은 1년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디폴트옵션고위험BF1'이 22.87%를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사업자 중 은행권에선 국민은행만 이름을 올렸고 한화생명(19.89%)을 제외한 나머지 상품은 모두 증권사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수익률은 업권 특성보다 사업자의 관리·운영 능력에 좌우될 수 있다"며 "투자 상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운영하느냐에 따라 퇴직연금 시장지배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