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단협 시즌 시작...현기차, 포스코 등도 교섭 '스타트'

2024-05-29 19:47
정년 연장·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화두

삼성전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노동조합과의 교섭을 촉구하며 문화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9일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다른 주요 기업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사측을 상대로 올해 임금 인상 규모와 정년 연장 등 요구안을 전달하는 3차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상대 측 요구안을 점검하고 이르면 30일 본격적인 4차 교섭에 나선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23일 양측 교섭 대표 약 70명이 참석하는 상견례를 열고, 올해 교섭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현대차 사측은 전날 조노를 상대로 경영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노조는 기본급(호봉승급분 제외) 15만90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 등을 핵심 요구 사안으로 정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 노조도 기본급 인상에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년간, 기아는 지난 3년간 연속으로 임단협을 무분규로 마쳤다.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파업 목전까지 갔지만, 임단협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포스코 노조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올해 임단협 초기 요구안에 '직원 본인과 가족에게 연 1억원 의료비 지원'을 담았다. 노조도 기본급 전년 대비 8% 이상 인상하는 안을 사측에 제안하겠다고 조합원들에게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포스코 노조는 조합원 6000명으로부터 통상임금 청구 소송 참여 위임장을 받아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7월께 회사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포스코 노사는 올해 가을 본격적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섭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노조 전임자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당초 이달 말 예상됐던 올해 임단협 교섭을 위한 상견례도 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임단협에선 노조 전임자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간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주요 요구안에는 국민연금 수령 시기에 맞춰 최대 만 65세까지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