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빠의 핀스토리] '코인 소각' 스미싱부터 가짜 거래소까지…코인 사기 AtoZ

2024-05-30 07:00
실체 불분명한 스캠 코인 주의…유명인 앞세워 신뢰도 높여
출처 불확실한 링크 클릭 금지, 연예인 광고·과도한 혜택 등 의심해야

가상화폐 이더리움이 소각될 예정이니 출금을 해야 한다는 스미싱 문자 [사진=신동근 기자]

 
“회원님의 소중한 자산 보호를 위해 안내드립니다. 장기간 미접속 휴면 계정의 보유자산 이더리움 54.5개가 5월 22일 소각될 예정입니다. 빠른 시일내에 출금 처리 바랍니다.”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자 선량한 투자자와 시민을 노리는 각종 사기 행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자 메시지 등을 이용한 피싱 범죄’(스미싱)부터 가짜 거래소를 이용한 사기, 유명인들을 앞세운 ‘스캠(Scam) 코인’ 등 형태도 다양하죠.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무작위 시민을 대상으로 수신자가 보유한 가상화폐가 소각될 예정이라며 출금처리를 해야 한다는 스미싱 문자가 꾸준히 발송되고 있습니다. 소각대상은 비트코인이었다가 이더리움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소각 날짜는 문자 발송 날짜에 따라 계속 뒤로 미뤄지고 있죠.
 
최근 이 스미싱 메시지를 받았다는 A씨는 “나는 가상화폐를 거래해 본 적이 없어서 사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실제로 투자를 하는 사람이면 속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스미싱 문자에는 외부 페이지로 이어지는 인터넷 주소(아웃링크)가 적혀 있습니다. 이 아웃링크를 누르면 내 개인정보를 빼가는 불법적인 어플리케이션(앱)이 깔릴 수도 있고, 출금을 위해 본인 확인이 필요하다며 투자자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페이지로 이동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죠.

이 같은 스미싱 문자 외에도 최근 가상화폐 관련 여러 유형의 사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수십만원만 내면 코인 발행 가능…스캠 코인으로 수백억 편취
‘스캠 코인’이 대표적인 코인 사기 중 하나입니다. 관객수 1100만명을 돌파한 영화 ‘범죄도시4’에도 스캠 코인을 발행하는 악당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스캠 코인은 실체가 불분명한 사업을 기반으로 사기 범행을 위해 발행한 코인을 뜻합니다. 이런 사기를 위해서는 이 코인이 사업적 가치가 있는 것처럼 포장해야 하죠. 이를 위해 유명인을 고문이나 이사 등으로 앞세워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도 합니다. 최근 유명 유튜버와 축구선수, 개그맨 등이 스캠 코인 발행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습니다.
 
사실 코인을 발행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당장 포털사이트에 검색만 해도 수십만원에 코인 발행부터 관련 홈페이지 개설까지 완료해준다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업체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발행하면 더 저렴할 수도 있죠. 
 
저렴하게 코인을 발행한 후 일단 가치를 부풀려 상장만 할 수 있으면, 매도를 통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발행자가 보유한 대량의 물량을 매도하면 이 상장 코인의 가격은 급락하게 됩니다. 원래도 가치가 없었으니 가격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상장 후 매수한 투자자들과 코인 상장 전 발행 과정에서 투자한 투자자들 모두 돈을 날리게 됩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스캠 코인을 발행하고 허위공시‧시세조종 등 수법으로 투자자들로부터 20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코인 발행업체 대표를 구속 기소하기도 했죠. 
 
금감원 코인사기 주의보…신고된 가상자산거래소 이용
다양한 코인 관련 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가상화폐 사기에 대한 주의보를 내린 바 있습니다. 금감원은 △미신고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한 사기 △락업코인 판매 사기 △로맨스 스캠 사기 △유명 코인 사칭 사기 △가상자산거래소 직원 등 사칭 사기 △가상자산 리딩방, 대리매매 사기 △대체불가능토큰(NFT) 경매 사기 등을 대표적 피해사례로 발표하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락업코인 판매 사기는 해외 가상화폐거래소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기회라며 락업(매매금지) 설정된 코인에 투자를 권유하는 방식입니다. 락업이 해제된 이후 급락했으며, 판매자는 잠적했습니다. 유명 코인 사칭 사기는 대형 가상화폐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이 큰 유명 코인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하고, 이름만 같은 가짜 코인을 판 뒤 판매업체는 잠적해버린 사례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오픈채팅방 등에서 특정 거래사이트나 앱 설치 유도, 위조된 해외 유명거래소를 소개하며 정상적인 거래소인 것처럼 속이는 사기도 발생합니다. 이 같은 가짜 거래소 사기는 공통적으로 소액의 가상화폐 투자를 권유해 수익을 경험토록 한 후, 투자금을 늘려 거액이 입금된 뒤 출금을 막고 자금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금융업계에서는 먼저 코인 사기 방지를 위해 금융정보분석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국내법상 신고된 가상자산거래소를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아울러 유명인을 앞세운 코인이나 원금 보장 등 투자자에게 과도하게 유리한 혜택을 약속하는 경우에도 사기일 가능성이 있으니 투자를 피해야 합니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메시지에 적힌 링크는 클릭하지 않아야 하며, 미확인 앱이 마음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의 보안 설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