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한동훈, 필요하면 전직 비대위원장으로 만날 것"

2024-05-29 14:36
"라디오 방송...한동훈, 조정훈 발음 비슷해 잘못 들은 것"
"박근혜, 정치와 거리두기...정치인 만남 부담스러워해"
"전당대회는 파리 올림픽 이전...7월말 생각 중"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과 비대위 구성 등 운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2024.05.0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의 만남 계획이 있음을 내비쳤다.
 
황 위원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당대표)후보를 만나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도 "필요하면 전직 비대위원장으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의 '전대출마설'에 대해선 "개인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황 위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 중 한 전 위원장과 총선백서특별위원장을 맡은 조정훈 의원을 바꿔 말하는 실수를 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안 나온다고 그랬다"며 "한 전 위원장을 한 번 만났다"고 답했다. 
 
현재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내에서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자,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윤상현 의원 등과 함께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한 전 위원장의 불출마를 시사한 내용의 기사가 황 위원장의 입을 통해 보도되자 국민의힘 측은 입장문을 내고 황 위원장이 한 전 위원장이 아닌 조 의원을 언급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황 위원장은 이에 대해 "새벽 2시까지 일하다 5시에 일어나서 인터뷰를 하다 보니 진행자의 질문에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며 "조정훈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한동훈 이야기로 넘어오는 바람에, 한동훈과 조정훈 발음이 비슷한 것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황 위원장은 취임 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광폭 행보를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도 예상하고 있지만, 그는 박 전 대통령과의 회동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와는 거리를 두시려는 것 같다"며 "정치인들이 찾아오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이어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비서를 지냈던 분들 말고는 정치권 인사들과 일체 만남을 가지 않는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황 위원장은 전당대회 일정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시기에 개최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파리 올림픽이 8월11일에 끝나지 않느냐, 그 이전에 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7월 말이 된다"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