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팔상도, 국가유산청 출범 후 '첫' 국보 지정
2024-05-27 15:22
국가유산청이 조선 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국보 지정은 지난 17일 국가유산청 출범 이래 첫 사례다.
2003년 보물로 지정됐다가 20여년 만에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이번 문화재는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함께 제작한 불화로, 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돼 있다.
팔상도는 석가모니의 생애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8개의 주제로 표현한 불화다.
변상도(變相圖)는 불교경전 내용이나 교리를 알기 쉽게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송광사성보박물관에 보관 중인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화기를 통해 1725년(조선 영조 1)이라는 제작 연대와 의겸(義謙) 등 제작 화승을 알 수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조선 후기 영산회상도의 다양성과 팔상도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면서 "수화승 의겸의 지휘하에 영산회상도를 중심으로 팔상도 각 폭이 통일된 필선과 색채를 유지하면서, 수많은 화제로 구성된 팔상의 인물들은 섬세한 필치로 묘사하는 등 구성과 표현에 있어 예술적 가치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