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미·중 내수중심 성장…韓 단기적으론 긍정 요인"
2024-05-24 06:00
G2 올해 '재정부양책' 의존해 성장세 양호
G2 분절화 장기화 땐 韓 수출 부정적 영향
G2 분절화 장기화 땐 韓 수출 부정적 영향
한은이 23일 발표한 '최근 G2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투자 확대는 우리나라의 자본재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는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상품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중은 올해 들어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고금리 상황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미국은 예상보다 다소 저조한 1.6%(연간 기준)를 나타냈다. 그러나 양호한 고용상황과 내수 중심의 성장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1분기 제조업과 사회간접자본(SOC) 부문 투자와 함께 수출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경기와 소비 부진을 만회하고 5.3%까지 반등했다.
중국은 과거부터 국내 수출기업에 자금지원과 함께 다양한 보조금을 암묵적으로 지급해 왔다. 기존의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탈피해 첨단 제조업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데, 그 결과 1분기 중 제조업과 SOC 부문 투자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
한은은 최근 중국의 성장이 수출 확대를 통해 내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는 점은 내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과 대조를 보이며 양국 간 갈등을 더욱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봤다. 한은은 "중국은 그동안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로 미국과 무역마찰을 야기해왔다"면서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관세부과, 비자제한 등 무역분쟁을 본격화했으며 최근에는 중국이 과잉생산, 저가 전략, 우회수출 등을 통해 수출 물량을 늘리자 중국에 대한 무역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와 관련해선 노동시장이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있으나 여전히 노동수요 우위 상황이 유지되고 있고 정부의 재정지원도 더해지면서 양호한 수준의 소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정책 관련 설비투자와 데이터센터 및 유틸리티 부문에서 투자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짚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선 미국과 교역마찰 등으로 수출여건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책지원을 통해 민간소비 회복과 첨단산업 투자를 늘려가면서 성장흐름이 점차 내수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