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뺑소니' 김호중, '슈퍼 클래식' 공연도 예정대로 진행
2024-05-20 16:59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세계 최정상 4개 악단과 합동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공연 주최사인 KBS는 김호중 측이 공연에서 KBS의 명칭과 로고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20일 공연계에 따르면 오는 23∼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는 이날 공연 주최사인 KBS에 출연자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슈퍼 클래식'은 빈필하모닉, 베를린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 악단의 현역 단원들이 내한하는 공연이다. 김씨는 이 공연에 메인 게스트로 출연해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폴리나와 함께 공연한다.
그러나 두미르가 촉박한 일정과 거액의 환불금 및 위약금 문제 등으로 출연자 교체가 힘들다며 KBS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KBS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KBS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성실한 의무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을 공연 주최사 측에 최고했으나 답변이 없기에,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하고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김씨가 사고 후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호텔에 머물다 음주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 음주운전 의혹도 일었다.
이어 지난 18일 '김씨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자, 하루 만인 19일 그는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