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에 편의점 향한다...이색 가성비 도시락 눈길

2024-05-21 06:00
편의점 4사, 도시락 매출 17∼25% 성장

고물가에 외식비 부담이 커지며 편의점 도시락 판매가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도시락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편의점 업계가 런치플레이션으로 특수를 맞고 있다. 고물가 속 가격 앞세운 가성비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2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가운데 김밥 가격은 김밥 한 줄 3362원으로 3300원을 넘어섰다. 짜장면 7146원, 칼국수 9154원, 냉면 1만1692원에 달한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저렴한 가격대의 도시락 판매를 앞세우고 있다. 실제 편의점 4사 도시락 판매 매출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7~25% 증가했다.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외식 비용과 비교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편의점 4사의 도시락 가격은 3000∼7000원대 수준이다.
 
이마트24는 도시락을 사면 비트코인을 주는 비트코인 도시락을 출시했다. 이번 비트코인 도시락은 5900원에 구매하면 최대 1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동봉돼 있다. 매장과 온라인 예약판매를 통해 이달 8일부터 31일까지 비트코인 도시락을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18일 모든 물량이 완판됐다.
 
CU는 지난 2월 기존보다 양을 20~30% 늘린 '압도적 간편식' 시리즈 출시했다. 이 시리즈는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250만개를 돌파하고 현재까지 500만개가 판매됐다. 인기에 힘입어 CU는 이달 압도적 간편식 두 번째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GS25는 돈까스 지름 20cm에 달하는 ‘혜자로운집밥 왕돈까스’를 출시했다. 가격은 4500원대로 1만원대 이상으로 형성된 시중 왕돈까스 가격의 반값 수준이다. 김혜자 도시락이 출시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혜자 브랜드 간편식 누적 판매량은 3000만개를 넘어섰다. GS25는 ‘김혜자 왕돈까스’를 시작으로 외식 메뉴 라인업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기존 비빔밥보다 양을 30% 늘린 '맛장우 곱빼기 비빔밥'을 출시했다. 도시락 양은 늘렸지만, g당 단가는 낮춰 가격 부담을 줄였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있는 편의점 도시락 시리즈가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만족감을 제공해 편의점 간편식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