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구 1500만 시대... 정부·지자체, 반려동물 동반여행 육성 '힘'

2024-05-19 14:44

한 관광객이 반려견과 함께 카멜리아힐을 여행하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서면서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이 대폭 늘었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 상품을 잇따라 확대하며 국내 관광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 비율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증가했다. 2023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0%인 1500만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증가는 관광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지가 늘면서 자연스레 국내 지역 관광지로 유입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애견동반 호텔과 식당, 야영장을 넘어 템플스테이, 애견동반 항공 등 여러 방면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는 증평, 관광 스타트업 '반려생활'과 함께 충북 증평 미륵사에서 매월 1회씩 반려견 동반 ‘댕플스테이’(‘댕댕이’의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다. 

댕플스테이 참가자들은 미륵사 주지 정각스님과의 사찰 잔디밭 차담과 법당 내 예불체험, 반려견과 교감하며 소원지를 쓰는 시간을 갖는다. 참가자에게는 반려견 전용 염주, 물그릇 등 특별 기념품이 제공된다.

양수배 공사 세종충북지사장은 "반려견 동반 '댕플스테이'의 정기 상품화를 통해 충북지역 반려동물 동반 여행문화의 정착과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지역 방문객 유치 증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운일암반일암관광지에는 반려동물과 산책할 수 있는 눈치보지마시개 길이 조성돼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정부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를 타깃으로 하는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최근 신규 브랜드 이미지 '여행다녀올개'를 선보였으며,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 3월 LG유플러스, 제주항공과 반려동물 동반여행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반려동물 동반 전세기 제주 왕복 항공 상품을 선보였으며, 올해 '6월 여행가는 달' 캠페인에서는 반려동물 항공운임 할인 혜택을 추가했다.

최근에는 혁신 관광벤처에 반려동물 동반 여행상품 플랫폼 '반려생활'을 선정하기도 했다.

지자체에서도 반려동물 연관 상품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 선정된 울산시는 반려동물 건강문화센터를 조성 중이며, 반려동물 동반 숙박시설에 개선비를 지원한다. 올해 3월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 새롭게 선정된 포천시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반려동물 관광안내사 육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과 대구, 고성, 순천 등 전국 각지에서는 다양한 반려동물 동반여행 콘텐츠와 인프라를 구축해 반려동물 친화 관광지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