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방문 北대표단 귀국…여객열차 운행 재개 논의했나

2024-05-19 14:39
해외 노동자 적극 파견 가능성 제기

북·러 국경 철도 다리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연해주를 방문했던 북한 나선시 인민위원회 대표단이 약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북한 나선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여객 열차의 운행 재개 가능성이 제기돼 눈길이 쏠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라선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신창일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라선시 인민위원회 대표단이 로씨야련방(러시아) 연해변강을 방문하고 전날 열차로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나선시에서 열차를 타고 출발한 대표단은 러시아에서 일주일 정도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번 방문에서 양국은 여객 열차 운행 등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올레그 코제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나선시 간 여객 열차 운행이 재개될 것이며 신창일 위원장과의 회담 자리에서 세부 내용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코제먀코 주지사는 1월 러시아 현지 매체를 통해 올해 안에 러시아와 북한을 오가는 여객 열차 운행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면 중단됐던 북한 나선-러시아 하산 노선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화물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일각에선 여객 열차 운행이 재개되면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하지만, 북·러는 지난해 9월 정상회담 이후 정치·군사 부문을 비롯해 다방면으로 밀착 행보를 보여 대북 제재가 약화하는 양상이다.

한편 이날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표단의 연해주 방문 소식을 전하며 "이번 방문은 양국 지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강화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