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푸는 與대표 후보군...나경원‧윤상현 "당 혁신 고민"
2024-05-16 15:28
연일 커지는 '한동훈 등판론'...홍준표 "또 총선 말아먹은 애한테 기대나"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잠재적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전당대회 시기와 '당심 100% 룰' 개정 여부 등은 여전히 미정이지만, 후보군 각자 목소리를 내며 몸을 푸는 모양새다.
'수도권 비윤(윤석열) 중진' 윤상현 의원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의 가치,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윤 의원은 4월 총선 참패 이후 여러 차례 국회 세미나를 열고 언론 인터뷰에 응하면서 '보수 혁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은) 총선 대참패에 불구하고 공동묘지의 평화 같은 조용한 분위기"라며 "이런 분위기에 분노해야 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모택동(毛澤東·마오쩌둥)이 문화대혁명을 하면서 '공산당 본부를 폭파하라'고 하지 않았나"며 "국민의힘도 그런 강력한 의지를 갖고 창조적인 파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당선자는 최근 행보에 대해 "(정치권과 언론은) 제가 뭘 하든 당권하고 (연계해) 말씀하신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당이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되느냐는 것에 고민이 많다"며 "재집권 플랜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당의 개혁은 어떻게 돼야 되는지 고민이 있다"고 부연했다.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도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 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채상병 특검법'에 공공연하게 찬성의 뜻을 밝히고 있다. '김건희 여사 방탄 논란'에 휩싸인 검찰 고위직 인사에는 유감 메시지를 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출마 가능성도 연일 높아지는 분위기다. 4·10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칩거에 들어갔던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여권 인사들과 접촉을 재개하고 공공장소에서 독서를 하는 등 외부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당내에서는 '등판론'과 '불가론'이 공개적으로 분출되고 있다. 총선에서 낙선한 조해진 의원은 지난 15일 SNS에 "총선 때는 구원투수로 출전했다가 패전처리투수로 끝냈는데, 이제는 선발투수, 주전투수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16일 "또다시 총선 말아 먹은 애한테 기대겠다는 당이 미래가 있겠나"라며 "문재인의 사냥개가 되어 우리를 지옥으로 몰고 간 애 밑에서 배알도 없이 또 정치하겠다는 건가"라면서 검찰 후배인 한 전 위원장을 원색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