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지난해 육아휴직자 절반 이상이 남성…창사 이후 첫 남녀 성비 역전
2024-05-15 12:58
지난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창사 후 처음으로 여성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한 직원 707명 가운데 50.8%(359명)가 남성이었다. 남성 육아휴직 비율이 여성을 추월한 것은 2005년 코레일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는 전체 339개 공공기관의 남성 육아휴직 비율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를 살펴보면 지난해 공공기관 육아휴직 사용자(2만4489명) 중 남성 비율은 23.5%에 그쳤다.
저연차 직원들의 육아휴직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코레일 남성 육아휴직자 10명 중 7명가량이 10년 미만의 저연차 직원이었다. 10년 미만 근속한 직원이 전체 육아휴직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29.9%(73명), 2020년 34.9%(90명), 2021년 53.6%(127명), 2022년 61.3%(213명), 2023년 68.8%(247명)다. 연령별로 봐도 남성 육아휴직자 가운데 40대 육아휴직자 비율은 2019년 54.9%에서 작년 30.4%로 줄었고, 30대의 비율은 2019년 41.4%에서 작년 66%로 올랐다.
코레일은 지난 2022년부터 시행된 '3+3 육아휴직제'로 인해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신청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3+3 육아휴직제'는 생후 12개월 내의 자녀를 돌보기 위해 부모가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하면 첫 3개월간 부모 각자에게 통상임금의 100%(월 200만∼300만원 상한)를 지급하는 제도다.
코레일 관계자는 "내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일·가정 양립 노력' 항목이 별도 지표로 평가된다"며 "직원들의 출산 장려 및 육아 부담 경감을 위한 제도와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