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수출 200억 달러 순항…방사청장, 말레이 방산전시회 참석

2024-05-13 13:55
지난달 이후 폴란드·페루 등 잇단 수출 낭보

2023년 9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행사에서 K-9 155mm 자주포가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해 방위산업 수출 200억 달러(약 27조3800억원) 달성을 위한 여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3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석종건 방사청장은 지난 6~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방산전시회(DSA)에 참석해 FA-50 경공격기, K-9 자주포, 천무 등 주요 무기체계의 동남아 지역 수출 협의를 마치고 돌아왔다. DSA는 국방·안보 전문 전시회로 올해에는 세계 60개국에서 1200개 기업이 참여했다.
 
석 청장은 말레이시아 국방장관과 총사령관, 베트남·필리핀·태국의 주요 직위자들을 만나 양국 간의 국방·방산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또 전시회에 참여한 우리 기업들도 격려했다.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등과 만남에서는 지난해 5월 계약된 FA-50 1차 수출의 성과를 평가하고, 추가 2차 수출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양국간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FA-50 후속 군수지원 인프라를 말레이시아 현지에 구축하는 방안 등을 협의했다.
 
석 청장과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말레이시아 WBG 간 천무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임석했다. 이어 향후 천무 및 천궁-II 등 유도무기에 대한 수출 협의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필리핀 주요 관계자와는 필리핀의 3단계 군 현대화 계획에 맞춘 분야별 구체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필리핀 측이 관심을 보인 KF-21, FA-50, 잠수함 등을 중심으로 협의했다.
 
아울러 베트남이 도입 의사를 보이고 있는 K-9 자주포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를 적극 공유하고 추진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16억40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 상당의 천무 2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등에 대한 총괄계약 및 124억 달러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하고, 작년 12월 K-9 자주포 2차 이행계약(26억 7000만 달러, 약 3조 4000억 원)을 체결한 후 5개월 만에 들려온 낭보다.
 
방사청은 “폴란드 신정부 수립 후 처음으로 한국과 폴란드 간에 체결된 무기체계 계약으로, 여전히 양국 간의 협력관계가 공고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HD현대중공업은 4월 17일 페루와 호위함 등 함정 4척에 대한 총 4억6000만 달러(약 6200억원) 규모의 공동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15년간 페루 정부 및 해군의 전략적 파트너 지위를 확보했다.
 
이달 1일에는 STX와 현대로템이 페루 차륜형 장갑차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같은 달 중순에는 페루 육군전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기업 지위도 확보할 예정이다.
 
방사청은 “미래시장 선도를 위한 첨단기술 역량 확보, MRO(운용·정비) 시장 진출 및 연동 무기체계의 패키지형 수출 등 신 수출영역 개척, 관계기관 협업을 통한 방산분야 금융지원 확대 등 수출 지원제도 강화와 같은 다각적 노력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