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대출 효과에… 1분기 아파트 30대가 가장 많이 샀다

2024-05-03 08:10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1~3월) 30대가 전국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제공하는 저리의 정책자금대출인 '신생아 특례대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30대 매입 비중은 26.1%로,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25.0%)보다 1.1%포인트(p)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연령대별 매입 비중은 2022년까지 40대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정부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특례보금자리론을 공급하는 등 저리의 정책대출 지원을 늘리면서 1~3분기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이 40대를 추월했다. 그러나 4분기 들어 지난해 9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6억∼9억원)의 대출 중단과 집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30대 비중(15.0%)은 줄고, 40대 비중(25.4%)이 다시 높아졌다.

올해 1분기 30대 매입 비중이 다시 높아진 것은 1월 말부터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 지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출산 2년 내 신생아 자녀를 둔 가정에 연 1~3%대의 낮은 금리로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최대 5억원(지방은 4억원)까지 지원하는 정책 대출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지 않으며. 정부가 지난해 선보인 특례보금자리론(4%)보다 낮은 금리다.

2019년부터 30대의 매입 비중이 전체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서울 아파트 시장의 경우 같은 기간 31.3%에서 32.4%로 높아졌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북지역에서 30대 아파트 매입 비중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노원구에서 30대의 매입 비중은 31.9%를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33.1%)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금천구(39.3%), 강서구(38.6%), 관악구(37.2%) 등에서 작년 4분기보다 30대의 매입 비중이 증가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4분기 27.2%로 줄었던 30대 매입 비중이 올해 1분기 28.2%로 다시 높아졌고, 인천은 26.5%로 지난해와 4분기(26.5%)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