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진표에 욕설까지…본회의 압박 수위 높인 野

2024-05-01 18:03
홍익표 "채상병 특검 미처리 시 순방 불가"
박주민 "의장님이 진짜 이렇게 하면 안 돼"
朴 "개XX" 발언 후 "부적절한 언행" 사과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달 30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 "2일 본회의에 집중하라"며 연일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다. 민주당이 '21대 국회 임기 내 쟁점 법안 처리'를 당론으로 설정해 추진력을 강화한 반면, 김 의장은 여야 합의를 강조하며 중립 태도를 유지한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2일 본회의가 열려서 채상병 특검법과 전세사기특별법이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으면 4일 국회의장 순방길에 같이 못 간다"고 엄포를 놨다.

홍 원내대표는 "김 의장은 가능한 여야가 합의해 민생 법안 등을 같이 처리하면 좋겠다는 원론적인 말을 하고 있다"며 "채상병 특검법과 전세사기 특별법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확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여당과) 협상을 하려고 해도 의장님이 좀 편을 들어주시거나 국회법대로 하겠다고 하셔야 (논의가 될 것)"라며 "의장님이 진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 출신의 김 의장이 쟁점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우원식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제 의장의 결심만 남았다"며 "국민을 위한 옳은 일은 찾는 게 민심을 받드는 국회의장의 자세"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으로 확인된 국민의 요구를 21대 국회 임기 마지막까지 완수할 책임이 있다. 민주주의와 국민의 삶에 결코 중립은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소속 의원 30여명도 '김 의장 압박 행렬'에 가세했다. 이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장은 5월 2일 본회의를 개최해 국회의장으로서 의무를 다하라"면서 "여야 합의 불발이라는 이유로 본회의를 열지 않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의무를 져버리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 의장을 향한 불쾌감은 욕설로 이어지기도 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박지원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자는 김 의장과 관련한 발언에서 "놈이지. 윤석열이나 다 똑같은 놈들"이라며 "진짜 개XX들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박 당선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방송 시작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적절치 못한 내용을 얘기했다"며 "부적절한 언행에 당사자와 시청자,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