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일은 총재 "통화정책, 환율 겨냥 안 해"…엔화, 34년만 최저
2024-04-26 17:11
달러당 엔화값, 156.82엔까지 하락
일본은행이 26일 단기금리를 0~0.1%로 유지한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비둘기파적 기조를 고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금리 결정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은 환율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는다”며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 것이라던 시장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이날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값은 전장 대비 0.74% 밀린 156.82엔까지 하락했다.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그는 “통화정책은 환율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환율 변동성은 경제와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화의 움직임이 경제와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는 무시하기 힘들 것"이라며 "통화정책을 조정할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에다 총재는 소비가 개선될 것으로 봤다. 그는 “명목임금이 오르고, 물가 인상 압력이 해소돼 실질임금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소비가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의 고위 간부인 오치 다카오는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폭넓은 합의는 없으나 달러당 엔화값이 160~170엔까지 하락한다면 이는 과도한 것으로 간주돼, 정책 입안자들이 일부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2022년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총 3차례에 걸쳐서 9조엔(약 79조4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