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낙선 의원들, 尹대통령에 쓴소리..."반성하고 바꾸고 포용해야"
2024-04-24 17:51
尹, 靑위로오찬 주재..."우린 운명공동체, 당정 역량 튼튼해지게 최선"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4월 총선에서 낙선하거나 공천받지 못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해 위로 오찬을 함께했다. 의원들은 윤 대통령에게 '반성하고 눈에 띄는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오찬 모두발언에서 "나라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애쓰고 헌신한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우리는 민생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강조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최일선 현장에서 온몸으로 민심을 느낀 의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도리"라며 "국회와 민생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 온 여러분들의 지혜가 꼭 필요한 만큼, 여러분의 고견을 많이 들려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오찬은 임기를 약 한 달 남겨둔 제21대 국회의원들의 그간의 의정활동을 격려하고 당과 정부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체감한 민심을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하고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 당과 정부의 쇄신 방향, 총선 패인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서병수 의원은 "과거와 달리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보니 중도를 얼마나 설득하느냐가 선거의 성패를 가르게 된다"며 "당에서 소외되고 거리가 있던 사람들도 함께 끌어안아 외연을 확장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재형 의원은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보장해 의견이 다르더라도 지향점이 같다면 우리와 함께 갈 수 있는 많은 사람들과 연합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해 온 모든 것들을 바꾸고 고쳐보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영호 의원은 "이주민, 중국 동포 등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저출산 시대를 맞이해 속인주의를 고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여러분들은 제가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동료들이자 한 팀"이라며 "당정의 역량이 튼튼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찬에는 윤 권한대행을 비롯해 유의동 정책위의장, 배준영 사무총장 직무대행, 정희용 수석대변인 등 의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