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국내 최초 미국채 3배 추종 ETN 출시…원화로 국내 증시서 매매
2024-04-23 17:48
총 6종, 환노출 방식으로 금리 상승·인하 모두 투자...美 대비 운용 보수도 저렴
미국이 아닌 국내 증권시장에서 미국채 3배 추종 상품을 살 수 있게 됐다. 메리츠증권이 국내 최초로 미국 장기채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을 출시한다. 투자금을 달러로 환전한 뒤 늦은 밤 미국 증시를 기다렸던 불편함 대신 장중 간편하게 미국 국채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24일 ‘메리츠 미국채 3X 시리즈’ 6종목을 출시한다. 상품 만기는 10년, 30년으로 각각 레버리지, 인버스 수익률의 3배와 1배를 추종한다. 6종목 모두 환노출 방식이며 금리 상승과 인하에 베팅할 수 있다. 기초지수는 'KIS 미국채 TR지수 시리즈'를 추종한다.
‘메리츠 미국채 3X 시리즈’는 타 채권 상품 대비 운용 비용이 낮다. 6종목 모두 원·달러 환율에 가격이 연동돼 별도로 환전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서 장기채 상품을 사려면 달러로 환전을 해야 한다. 매도 시에도 원화로 재환전은 마찬가지며 환전 수수료 등 각종 비용 발생도 불가피하다.
기존에 서학개미들은 미국 거래시간에 맞춰 TMF ETF 등 종목을 거래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메리츠 미국채 3X 시리즈’는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만큼 한국 시간에 맞춰 거래할 수 있어 투자 방식이 더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TN은 증권사가 발행한 증권으로 자본시장법상 파생결합증권에 속한다. 또 발행사(증권사) 신용으로만 거래가 이뤄져 발행사 신용위험 발생 시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있다.
2023년 말부터 글로벌 금리가 급등하면서 서학개미들은 미국채를 공격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 10년물 이상 장기채는 4~5%대를 돌파하며 채권 매수 열풍이 이어졌다. TMF는 최근 1년 동안 서학개미들이 1조816억원어치 순매수하며 1위에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장기채를 거래하는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성을 선호한다"며 "30년물은 10년물보다 변동성이 커 더욱 이후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 3배 이상 수익률을 낼 수 있어 서학개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3월부터 6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연내 금리 인하가 어렵거나 1회만 인하한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상황에서는 주식은 팔고 채권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에 분산 투자를 하는 것도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