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공사비 상승에...분양가도 고공행진

2024-04-22 17:50
신반포22차 공사비 3.3㎡당 1300만원…역대 최고가

건설 현장에서 한 근로자가 자재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비사업 공사비가 치솟자 아파트 분양가 상승이 현실화하고 있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2차 재건축조합과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6일 공사비를 3.3㎡당 1300만원으로 증액하는 내용을 담은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정비사업 공사비 중 역대 최고가다. 서초구 방배삼호 12·13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공사비(3.3㎡당 1153만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조합은 2017년 시공사 선정 당시 현대엔지니어링과 3.3㎡당 569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급등에 따라 7년 만에 두 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공사비를 인상했다.

이번 공사비 증액에 따라 일반 분양가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부터 조합에 제안해온 일반 분양가는 3.3㎡당 최저 8500만원이다. 이 단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분상제)가 적용되는 서초구에 자리하고 있지만, 일반 분양 가구 수가 28가구여서 분상제 규제 대상은 아니다. 

강북지역에서도 공사비 증액 사례는 관찰된다. 최근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공사비 증액에 합의한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조합은 조합원들에게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 변동 내역 추정치를 공개했다.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평균 2300만원대에서 2800만원대로 500만원 오르고, 일반 분양가는 3.3㎡당 평균 3000만원대에서 4250만원대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홍제3구역 재건축조합은 2020년 현대건설과 3.3㎡당 공사비 512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다만 작년부터 공사비 인상을 두고 협상을 이어온 끝에 지난달 3.3㎡당 784만원으로 증액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