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韓 포함 '팔 유엔 가입' 찬성국 대사들 초치

2024-04-21 16:42
프랑스, 일본, 한국, 몰타, 슬로바키아, 에콰도르 대사 초치..."강한 항의 전달 예정"

로버트 우드 주 유앤 미국 대사가 1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표결 중 팔레스타인의 정식 유엔 가입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장면 [사진=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표결에서 팔레스타인의 정회원국 가입에 찬성한 국가 대사들을 초치해 항의할 예정이라고 20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현지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오렌 마모스타인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 주재 프랑스, 일본, 한국, 몰타, 슬로바키아, 에콰도르 대사를 21일 초치해 '강한 항의'를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의 X 게시물 [사진=X 캡처]


그는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유엔에서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격상하는 것에 찬성한 국가 대사를 항의해 초치할 것"이며 "나머지 국가에도 추후 같은 방식으로 항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의 국가 인정 요구에 응한 것에 대한 항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는 항의 대상국들에 공통으로 "지난해 10월 7일 대학살이 벌어진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팔레스타인을 향한 정치적 손짓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자는 요구는 테러리즘을 향한 보상"이란 점을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8일 팔레스타인의 가입을 유엔 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결의안 내용은 2012년부터 비회원 '관찰국' 지위인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인정하자는 것이다. 표결 결과 15개국 이사국 중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이 찬성해 거의 통과될 뻔했으나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가까스로 부결됐다. 앞서 팔레스타인은 2011년에도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바 있다.